▶ 북한 특별방송 예고 때도
▶ ``6자회담 관련일 것`` 무신경
한국 정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한반도 정세를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몰고갈 변수가 등장한 것이어서 정부 당국자들은 당혹감과 우려 속에서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이다.
북한이 19일 정오(LA시간 18일 오후 7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외교ㆍ안보라인은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날 정오 특별방송을 예고했을 때도 정부 부처는 북핵 6자 회담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특별방송이 예고된 정오에 기자들과 북한 TV를 모니터하다가 북한 아나운서가 검은 옷을 입고 나오자 얼굴이 사색이 돼 곧바로 장관실로 직행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현장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도 “북한은 자국 입장에서 중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제 사망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일부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 사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큰 일이 아니고 남북관계나 내부 인사와 관련한 발표일 것 같다"고 엉뚱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외교부 고위 공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되자 뒤늦게 점심식사를 중단하고 속속 사무실로 복귀했다.
국방부도 사전에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사전에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만약 사망한 지 이틀이 넘었는데도 정부가 그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