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습관 잡아주고 부진과목 보충
영화·서커스·스키 등 가족이벤트 준비
초·중·고교생들의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2월로 접어들면서 연말시즌이 본격화 돼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마음이 한껏 들떠 있다. 2~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이지만 부모가 앞장서서 자녀들의 생활패턴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아무 계획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린 자녀들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세심한 자녀관리 요구
겨울시즌을 맞아 송년모임, 술자리, 가족파티, 연말샤핑 등 어른들이 집을 비우는 횟수가 부쩍 늘어나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경우 부모의 관리감독이 소홀해지는 틈을 타 아이들은 집에서 하루 종일 DVD를 보거나 컴퓨터, 비디오 게임에 빠질 수가 있다. 이로 인해 책과 담을 쌓게 되고 스포츠, 예술 등 과외활동에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이런 생활패턴이 이어지면 나태해지고, 결국 신년 학기가 시작할 때 학교생활에도 효과적으로 적응하기가 어렵게 된다. 부모들이 연말 분위기에 휩싸여 밖으로 돌지 않고 자녀 관리에 더욱 고삐를 조여야 하는 이유다.
■ 계획을 세워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어느 정도 연말 분위기를 즐기도록 허락하되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 겨울방학 때 자녀와 함께 무엇을 하고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시킬지 방학에 들어가기 전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1. 독서는 기본
겨울방학을 핑계로 책을 멀리하고 놀기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학문의 기본은 독서라는 인식을 갖고 방학 중에도 책을 벗 삼아 지내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발적인 독서만큼 좋은 교육은 없기 때문이다.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집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 서점을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며 인터넷에서 추천 아동도서에 대한 정보가 널려 있다. 아이들은 하나의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므로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독서시간을 정해놓고 지키도록 노력한다.
2. 가족과 함께 이벤트 즐기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다. 영화, 뮤지컬, 연극, 서커스, 전시회 등 교육적 효과 만점인 볼거리가 많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 근처에서 패밀리 타임을 갖는 것이 좋지만 연말 기분을 내 가족이 스키여행을 떠나거나 산장을 빌려 휴가를 만끽하는 것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3. 모자라는 공부를 보충한다
겨울방학은 평소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영어·수학에 포커스를 맞추도록 하자. 영어가 딸리는 아이는 책을 많이 읽고 단어 암기, 스피치 연습, 작문 연습 등을 집중적으로 하고 수학이 다소 부족하면 잘 만들어진 문제집 등을 이용해 꾸준히 문제 푸는 연습을 한다.
4. 과외활동에도 참여한다
겨울방학이라고 과외활동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거주하는 시 정부 산하 기관이나 커뮤니티 단체, 학교 등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겨울 과외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련 정보는 시정부 또는 기관 웹사이트에 들어가 얻을 수 있다.
5. 테크놀러지에도 관심을 갖자
애플, 구글, MS 등 테크놀러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컴퓨터, 기초과학, 소프트웨어 분야 등이 미래의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가 PC, 컴퓨터를 사용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컴퓨터는 어떻게 작동할까” “왜 저런 현상이 만들어질까” “비디오게임은 어떻게 프로그램 될까” 등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을 자주 던지도록 하자.
잘 쓰지 않는 오래된 가전제품을 분해해서 속을 들여다보고, 만져보게 하는 것도 기계와 친숙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6. 사달라고 다 사주지는 말라
연말시즌 부모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아이가 사 달라는 대로 이것저것 마구 사주는 것이다. 어린이용 물건 가격도 만만치 않다. 100달러가 넘는 장난감도 부지기수이며 아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닌텐도·소니 휴대용 게임기, MS X-Box를 비롯한 가정용 게임 콘솔,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등 컴퓨터·전자기기는 수백달러를 호가한다.
가정 경제를 고려하지 않고 아이가 조른다고 다 사주면 나중에 꼭 후회를 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필요에 따라 물건을 구입한다는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 한해 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등 자녀가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사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