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최대한 많은 AP 과목을 택해 좋은 성적을 받아야 입학사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학수준 공부 미리 경험 경쟁력 높여줘
GPA 계산 때 가산점, 전체성적에도 기여
‘양보다 질’ 중점 둔 분야서 A 받는게 유리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이 목표인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고등학교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이다. 대학입시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9~12학년 때 AP 과목을 최대한 많이 택해야 하고 이들 클래스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한다.
볼링이나 손가락 페인팅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AP 영문학이나 AP 물리학에서 B를 받는 것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은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AP 과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AP 과목이란
AP 과목은 쉽게 말해 고등학교에서 택할 수 있는 대학 1~2학년 수준의 클래스라고 보면 된다. AP 과목은 아너스(Honors) 및 레귤러 과목보다 학습수준이 더 높고 공부 및 숙제 량도 훨씬 많다. 따라서 AP 과목을 여러 개 수강하는 학생은 상당한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고등학교마다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AP 과목수가 다르다. 보통 학력수준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학교일수록 개설된 AP 과목수가 많으며 학교 자체의 스크리닝 절차를 통과해야 AP 과목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교육(GATE)을 받아온 학생인 경우 큰 어려움 없이 AP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7~8학년 때 받은 성적이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영어(Language & Literature), 수학(Calculus AB & BC),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일본어, 중국어, 불어, 스패니시, 유럽 역사, 세계사, 통계학, 경제학, 심리학 등 34개에 달하는 AP 과목이 개설돼 있다.
■ AP 과목을 택해야 하는 이유
만약 UC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고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AP 클래스를 제공하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AP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해야 한다. AP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경우 대학입시는 물론이고 대학 학부과정에서도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 학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거의 모든 대학은 입학사정에서 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택한 과목의 수준(strength of curriculum)과 이들 클래스에서 얻은 성적을 가장 중요시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도전 정신과 성취욕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터프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것은 대학에서 어려운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터프한 과목이란 AP를 말하는 것이다.
2. 대학 수준의 학업을 경험할 수 있다
AP 과목은 대학 1학년 때 경험할 높은 수준의 계산 및 비판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AP 클래스에서 큰 어려움 없이 에세이를 작성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줄 알면 대학생활에서 성공할 기본 자격요건을 갖춘 셈이다.
3.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웬만한 사립대학의 경우 학교를 1년간 다니는데 5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 고등학교에서 AP 클래스를 최대한 많이 택하고 해당과목의 AP 시험을 치러 4점 또는 5점을 받을 경우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AP를 잘 활용하면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이상 앞당기는 것도 가능하다.
4. 더 빨리 전공과목을 정할 수 있다
AP 과목은 해당분야를 더욱 깊게 파고드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특정 과목에 대한 관심을 일찍부터 키울 수 있다.
5. 대학에서 더 많은 선택과목을 택하도록 도와준다
AP 과목은 학생이 전공과목을 더 빨리 결정짓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학생의 스케줄을 자유롭게 만들어 더 많은 선택과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학에 진학한 뒤 많은 학생들이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에서 요구하는 클래스를 수강하느라 선택과목을 최대한 많이 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AP 과목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6. GPA를 더 높일 수 있다
AP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GPA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AP 과목은 레귤러 과목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GPA를 계산할 때 가산점이 붙는다. 예를 들면 AP 과목에서 A를 받으면 5점, B를 받으면 4점을 얻게 된다. UC의 경우 10~11학년 때 택한 4과목까지만 가산점을 부여한다.
■ AP 과목 선택 전략은
학생의 능력이 받쳐주면 최대한 많은 AP 과목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고 너무 많은 AP 과목을 택해 B나 C를 많이 받으면 유리할 것이 없다. 차라리 자신 있는 분야의 클래스를 집중적으로 수강해서 A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일단 AP 영어와 AP Calculus는 필수라고 보면 되고 과학, 엔지니어링 전공 희망자의 경우 생물학, 화학, 물리학, 컴퓨터 사이언스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 학생이 인문학 쪽에 관심이 있으면 유럽 역사, 세계사, 외국어, 심리학 분야에서 AP 클래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공부의 천재가 아닌 이상 큰 욕심을 내 모든 과목을 AP로 채우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AP와 아너스 과목을 적절히 섞어 수강하는 것이 좋다. 대학들은 ‘양’(quantity) 보다는 ‘질’(quality)을 더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어떤 과목이 어렵나
AP 과목을 수강한 많은 학생들과 대학 입학사정관들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Calculus BC, 생물학, 화학, 물리학, 영문학 등의 AP 과목이 어렵고 환경과학, 심리학, 통계학, 스튜디오 아트, 미국역사, 유럽 역사 등이 쉬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므로 각자의 취향, 관심사, 희망 전공 등을 면밀히 분석해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 시험보다는 클래스 성적이 더 중요하다
AP 과목을 택해 좋은 성적을 받고 매년 5월 실시되는 해당과목 AP 시험에서 4점 또는 5점을 받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대학들은 AP 시험보다는 클래스에서 받는 성적을 더 중요시한다. 학생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AP 클래스를 택해야만 AP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는 모든 분야의 AP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시험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12학년 5월에 AP 시험을 치를 경우 대학들은 7월 전에는 스코어 리포트를 받아보지 않는다. 시험을 치렀어도 학생이 점수를 대학에 보내야 할 의무는 없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