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인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습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코트라(관장 권중헌)가 마련한 구직 부스에 몰린 전문직 미국인들은 이같이 말하며 한국 취업을 적극 희망했다.
산마테오 소재 메리엇 호텔에서 전미직업박람회(NCF) 주최로 5일 열린 전미 순회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SV코트라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부스에 구직자들이 몰렸다.
이날 KBC의 부스에는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한 한국의 통신 회사 SK텔레콤도 함께 참여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10여개 사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서 총72명이 코트라측에 한국 취업을 희망했다. 이들 가운데 관리직 출신 지원자가 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20명), 엔지니어(6명), 마케팅(5명), 통신(4명) 순이었다.
권중헌 관장은 “지난 10월 초 산호세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도 80건이 넘는 이력서가 접수됐다”며 “시스코나 오라클 등에 근무하는 고급 IT 인력뿐만 아니라 한국행을 희망하는 반도체, 바이오 테크놀러지(생물공학) 등의 종사자들도 취업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또 “글로벌 우수인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에 연결시켜주려 한다”며 “한국의 기업 이미지와 국가 경쟁력 등이 높아지면서 한국행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코트라는 접수한 이력서를 인력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할 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국경을 넘나드는 전문직들의 이동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보고서는 전문직들의 이동이 지난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를 무대로 한 전문직들의 이직이 10년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만큼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문직들의 활발한 이동은 급속한 세계화, 경제성장과 함께 이들이 가진 지식, 경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김판겸 기자> pkk@koreatimes.com
5일 산마테오 소재 메리엇 호텔에서 전미직업박람회(NCF) 주최 채용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SV코트라 부스에 구직자들이 ‘한국행’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