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월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2주 남짓한 겨울방학을 마치면 연초에 곧바로 2학기가 시작된다.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중학교 진학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한 교실에서 하루 종일 같은 선생님과 시간을 보낸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학교부터는 교실을 옮겨 다녀야 하고 수업의 페이스가 훨씬 빨라진다. 학업수준도 초등학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달라지는 학교시설… 캠퍼스 투어
교칙 미리 파악, 불링 심각성 주지를
■ 중학교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간다는 것은 아이에게 꽤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중학생이 되면 새로운 기회와 혜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관심분야에서 클럽 활동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라. 그리고 자녀를 비롯한 다른 모든 학생들도 처음 중학생이 되었고 똑같이 새로운 출발점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두려움을 짚고 넘어가라
학교에서 클래스를 찾고, 락커를 관리하고, 체육시간을 위해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것 등에 대해 걱정하는 예비 중학생이 더러 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대부분 이슈들에 대한 궁금증은 새 학기 시작 전 학교당국이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해소할 수 있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옛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행동지침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 다가올 변화에 대해 얘기해라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의미한다.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해당학교의 교내 수칙들을 알게 되는데 진학할 학교의 규정을 미리 파악해 아이와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 캠퍼스 투어 일정을 잡아라
자녀와 함께 학교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면 아이가 갖고 있던 많은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 수 있다. 학교를 방문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클래스룸, 도서관, 식당, 체육관, 행정사무실 등이 어디 있는지 알게 돼 등교 첫날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 외부 자료를 활용한다
로컬 서점이나 공공도서관에 가면 중학교 진학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 또한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정보창고이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리서치를 하면 돌아오는 소득이 엄청나다.
■ 불링의 심각성을 일깨워라
각종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불링(약자 괴롭히기)은 6학년 때 가장 많이 발생하며 그 후로는 조금씩 줄어든다, 성별에 상관없이 대부분 학생들은 중학교 때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 불링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불링을 주제로 대화하고 학교 또는 캠퍼스 밖에서 어떤 상황에 직면할 경우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가르쳐 준다.
■ 독립심 강화에 주력하라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중학생이 되면 아이가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쩍 줄어든다. 숙제도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고 부모보다는 친구를 우선순위에 두게 된다. 이때부터 아이를 집에 남겨두고 어른들이 외출하는 횟수도 늘어난다. 이번 겨울방학부터는 아이의 독립심 강화에 주력하자. 웬만한 일을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믿음직한 중학생으로 우뚝 선 아이를 보면 마음이 흐뭇할 것이다.
■ 자녀의 학업수준 냉정히 평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중학교에 들어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 학년 올라가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도전인데 영어, 수학 등 핵심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학생이 되면 학교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현재 학업수준을 꼼꼼히 평가해서 필요할 경우 겨울방학 또는 2학기 때 가정교사를 구하거나 학원에 보내 보충학습을 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