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원서를 작성하는 일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차다.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들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김이 나고 컴퓨터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낀다. 그렇다고 드림스쿨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는 원서작성을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것은 정신을 집중해서 대학들이 요구하는 원서, 에세이, 추천서 등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준비해 마감일 전에 제출하는 것이다. 12학년생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원서작성을 미루다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행동수칙을 점검해 본다.
모범생들과 자주 만나 긍정적 자극 받도록
휴식시간 정해 놓고 그때그때 스트레스 해소
■ 정리를 잘 한다(Stay Organized)
학생들이 귀가 아프도록 듣는 말이지만 쉽게 지켜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UC 입학원서, 사립대 공통지원서, 재정보조 신청서류 등 중요한 서류를 손쉽게 작성하는데 필요한 효과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시간도 절약하고 큰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모든 12학년생들은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가 어떤 기관인지 잘 알고 있다. 칼리지 보드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대입원서 작성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며 입시철을 맞아 학생들이 단계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 이 같은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프린트해 교과서로 활용하거나 이를 참고해서 자기 고유의 액션 플랜을 만들어 실천할 수도 있다.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서류 및 정보는 ▲소셜시큐리티 번호 ▲가족 구성원 정보(이름, 주소, 출신대학, 직업, 고용주 이름 등) ▲학자금 조달 플랜(장학금 신청 계획, 무상 학비보조 또는 융자신청 계획 등) ▲재학 중인 고등학교 정보(주소, 입학날짜, 카운슬러 이름 및 연락처 등) ▲각종 시험점수 기록(SAT, ACT, AP, SAT 서브젝트 테스트 등) ▲현재 수강중인 과목 리스트 등으로 가능하면 한 폴더 안에 이들 서류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 모범생들로부터 배운다
만약 학생 자신이 일을 신속히 처리하는 성격이 아닐 경우 저돌적으로 대입원서 작성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어떤 일을 하든지 시간을 엄수하는 학생을 보면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노스웨스턴 대학 1학년생인 캐서린 미라니는 “주위 학생들이 몇 개 대학에 원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때까지 꾸물거리던 학생도 생각과 행동이 빨라지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범생들과 만나 장학금 등 재정보조 신청서, 대입 에세이 작성 등을 주제로 대화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 일을 세분화해서 처리한다
대입 컨설팅 업체 ‘스라이브 보스턴 카운슬링’의 앤소니 센토리 박사는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루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그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면 이런 학생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만약 내년 가을학기 하버드 대학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하버드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의 연락처 확보하기, 12학년 2학기 때 택할 과목들 정하기 등 일을 세분화해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최종 목표 때문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 휴식시간을 정해 놓고 지킨다
온갖 스트레스에 휩싸여 끙끙 앓으면 될 일도 안 될 수가 있다. 매일 일정시간을 휴식시간으로 정해 놓고 대입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자. 이 시간만큼은 운동, 영화감상, 게임 등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린다.
■ 데드라인을 엄수한다
1월1일 마감인 명문사립대 입학원서 작성을 12월 중순까지 시작조차 안 할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방콕’해야 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입학원서와 모든 보충서류를 언제까지 제출하겠다는 확실한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이를 지켜야 한다.
■ 필요하면 도움을 청한다
대입원서 작성은 학생 혼자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 친지, 교사, 카운슬러 등 주변 여러 사람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 자원이다. 이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완성된 원서를 읽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에세이도 교정해 달라고 요청한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 카운슬러 등은 수험생들을 도와주는 일을 본업으로 여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