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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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는 잊어라 ‘정시’만 집중하라

2011-10-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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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마감 조기전형 지원자들이 할일

오늘(31일)로 2012 가을학기 신입생 조기전형 지원서 제출이 대부분 마감된다. 조기전형을 지원한 이유는 정시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조기전형에 관한 한 모든 것이 끝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것이다. 오로지 정시전형에 집중에 최선을 다해 남은 두 달을 활용해야 한다. 조기전형 지원자들이 앞으로 해야 할 것, 그리고 주의점 등을 정리했다.


입시일정 10분의1 끝났을 뿐
12학년 GPA관리 등 긴장 풀면 안돼
한달 남은 UC계열 지원도‘발등의 불’


■ 긴장을 유지하라
바쁘게 조기전형을 준비해 왔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것은 마무리된다. 연극의 1막이 끝난 것처럼 입시에서도 한 과정이 끝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을 생각해 보자. 만약 자신이 조기전형을 포함해 10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 이제 고작 10분의 1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거꾸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며칠 정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는 것은 머리를 식히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계속 긴장이 풀어지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될수록 오히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진행하는 데는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인간의 습성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확실하게 쉬는 시간을 가지되, 긴장을 완전히 풀어놓아서는 안 된다. 12월31일이 지나는 순간까지 수험생이란 본분은 그대로 이어진다는 현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 앞으로 해야 할 것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시즌이다. 비록 조기전형 지원절차가 마무리됐어도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를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 주 단위로의 계획을 그려놓고 하나씩 차질 없이 진행해야 무사히 입시를 마칠 수 있다.
1. SAT 서브젝트 시험
많은 수험생들이 11월5일 실시되는 SAT II(서브젝트) 시험에 응시한다. 이날 시험에는 한국어 시험도 포함돼 있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조기전형 마감 후 불과 5일 정도의 시간인 만큼,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들 가운데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학업
12학년 1학기 성적은 입학사정에서 곧바로 반영된다. 학업은 곧바로 GPA를 의미하기 때문에 11학년까지의 GPA가 다소 낮다고 판단된다면, 결국 12학년 1학기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12학년 1학기 성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2학기 성적도 대학에 보내지기 때문에 결국은 학년이 끝날 때가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수없이 강조돼 왔지만 12학년 2학기 성적으로 인해 불행하게도 합격이 취소되는 한인 학생들이 분명히 매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해 놓고, 긴장이 풀어져 2학기 성적이 너무 나쁘게 나와 합격이 취소되면 사실상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순전히 학생 본인의 잘못임을 명심해야 한다.

3. UC 지원서 작성
UC 계열의 지원서 접수 마감은 11월30일이다. 한 달이란 여유 있는 시간이 남아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면 정말 위험한 발상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빨리 마칠 수 있는 일을 늦출 이유는 전혀 없다. 몇 년 전 마감이 임박하면서 막판에 한꺼번에 온라인 지원서가 몰리면서 UC의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돼 수많은 학생들의 얼굴이 사색이 됐던 사례를 기억해 보자. 물론 곧바로 이들에게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결국 방심과 태만이 부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UC 지원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해야 할 것들이 공통원서에 비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형식이다. 성적이나 과외활동 같은 내용은 본인이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가급적 정확해야 한다. 대신 에세이 같은 경우 공통원서에 사용했던 내용을 활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UC의 상위권 캠퍼스들은 이제 사립대의 입학사정 평가와 같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과거 성적만 좋으면 입학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4. 조기전형은 잊어라
조기전형에 지원했어도 그 결과는 대충 12월 중순께 알 수 있다. 우둔하게 그때까지 결과를 기다린다면 이는 전략이 아니라 최대의 악수가 될 수 있다. 합격에 대한 자신감은 아무 의미가 없다. 좋은 대학 일수록 쟁쟁한 경쟁자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합격통보를 받지 못했다면, 그리고 그동안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말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더욱이 패배감에 정시전형 준비가 제대로 될 수도 없다.
조기전형이란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난 만큼, UC 지원서 완료 후 곧바로 정시전형 지원서 작성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 UC 지원서 작성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당연히 시간 때문이다. 만약 UC 지원서를 마감일까지 맞추게 되면 결과적으로 다른 사립대 정시전형 준비시간이 짧아지는 셈이 된다. 특히 정시전형 지원서 수는 학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개 내외에서 많게는 15개 이상을 제출하기도 한다.


조기전형을 지원한 학생들은 일단 공통원서를 제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대학들의 추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추가원서의 에세이 작성이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가급적이면 11월 중순 정도에는 UC 지원서 제출을 마치고, 남은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을 정시전형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입시 시간관리 요령이다.

사실 이렇게 하더라도 한 주에 한 개 대학의 추가원서 에세이를 작성한다고 가정하면 기껏해야 7~8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러 번 언급됐듯이 에세이는 작성과 검토, 그리고 수정의 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막판이 되면 심리적인 압박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대학들에도 지원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현실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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