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배는 ACT가 SAT보다 훨씬 쉽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이모는 SAT 서브젝트 테스트(SAT II)를 최소한 5과목 이상 치르지 않으면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이런 얘기를 들은 예비 대학생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를 않는다. 대학 진학을 계획 중인 모든 고교생들이 치러야 하는 SAT와 ACT에 관련된 몇 가지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 오해 1: 표준시험은 IQ 테스트이다
‘Laconic’(말수가 적은)이라는 단어 뜻을 알고 ‘대수’(logarithm)를 이해한다고 머리가 좋은 학생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정보를 매스터한 학생이면 지식(knowledge)을 갖추었을 뿐이지 지능(intelligence)과는 상관없다는 뜻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표준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은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연습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 오해 2: SAT·ACT 다 보면 양쪽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이것 또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토요일 아침에 특별히 할 일 없는 학생들이 이 시험, 저 시험을 기웃거린다. 표준시험이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성적, 과외활동, 가족, 친구도 모두 중요하다. 꾸준히 준비하면 두 시험 중 어느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생긴다.
SAT와 ACT를 다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 있고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을 골라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 오해 3: ACT가 SAT보다 쉽다
간단히 말하면 ACT는 SAT보다 쉬운 시험이라기보다 성격이 다른 시험이다. SAT와 ACT를 모두 치른 학생들의 점수를 조사한 결과 양쪽 시험에서 스코어가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경우 두 시험 중 하나가 실력과 적성에 맞을 수가 있다. 학교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라면 ACT, 독서량이 풍부해 어휘력이 뛰어나고 논리력과 분석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SAT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때는 SAT 응시자가 훨씬 더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ACT를 보는 학생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 오해 4: 명문 대학일수록 SAT를 선호한다
ACT에서 아주 뛰어난 점수인 34점(36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의 ACT 점수가 잘 나오기는 했지만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MIT 등 최고의 대학들이 ACT 시험점수를 높게 쳐줄까 걱정하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많은 명문 대학들이 SAT를 선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ACT가 SA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입 학력고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윌리엄 핏츠시몬스 하버드 대학 입학처장은 “SAT와 ACT 점수를 동등하게 취급한다”고 ACT의 중요성이 ACT 못지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 오해 5: SAT·ACT 많이 보는 것 유리
재학 중인 고등학교 SAT 팀 주전멤버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닌 이상 어느 시험이든 두 번 정도면 족하다. 하지만 실전에 대비한 연습시험은 많이 볼수록 좋다.
■ 오해 6: ACT치르면 SATII 안 봐도 된다
예일 대학의 경우 해당되지만 하버드 대학은 아니다. 터프츠 대학에도 해당되지만 윌리엄스 칼리지는 아니다. 대학에 따라 관련정책이 다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는 1시간짜리 과목별 시험으로 많은 대학들이 SAT, ACT 외에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