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듣는 재정상담 라디오 방송이 있다. 진행자의 일관된 주장은 먼저 모든 빚을 없애라 이다. 우선 이자 비싼 크레딧카드부터이다. 여러 개가 있다면 가장 적은 잔액의 것부터 시작한다. 모든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언제까지?
모든 빚을 전부 갚을 때까지이다. 의식주의 수준을 하향 조정하고 여가 및 취미생활을 반납한다. 허리띠를 졸라맨다. 물론 지출 이상으로 돈을 많이 벌면 된다. 하지만 일단 빚이 있거나 늘기 시작하는 재정 상태라면 돈이 지출만큼 벌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청취자 중 이를 듣고 예컨대 3만달러의 빚을 1년6개월 만에 모두 갚았다면 이제 재정상담 전문 진행자는 그를 경축하며 “Debt Free!”라고 외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Debt Free!”라는 엄청난 함성과 음악이 그 배경으로 깔린다. 사람들로 하여금 축하할 일로 또한 부럽게 느끼게 하고 나도 그렇게 해야지 라는 자극을 준다.
사람을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남에게 이자를 받아 재산이 계속 늘어나는 계층과 그 이자를 상납하며 사는 인생이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평생 이자 돈을 갖다 바치며 다른 사람들의 부를 늘려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집의 융자까지 모두 갚았다는 참가자는 많지 않다. 집과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한 빚은 빚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자가 비싼 카드 잔액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재정상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이다. 이 때 카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집과 자동차가 가계에 얼마나 부담을 주고 있는지 가능한 한 빨리 파악해야 한다.
카드까지 긁어가며 유지하는 생활이라면 집과 차를 정리해서 빚을 줄이는 것이 다시 돈을 모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아파트로 이사를 나가고 두 대의 차량을 한 대로, 고급차는 예컨대 싼 트럭으로 빨리 바꾸라는 빨간 약 처방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정전문가는 권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집과 차만큼은 유지하려는 생각만으로는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몇 달째 돈을 밀리기 전에 스스로의 빠른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집에 관한 빨간 약 처방은 무엇일까?
첫째, 은행 측에 페이먼트를 줄여 달라고 요청한다. Loan Modification(불입금 조정)이다. 은행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카드빚을 갚지 못하며 집 페이먼트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즉시 은행에 도움을 요청한다.
은행에서는 협조를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증빙서류가 요구된다. 월급 명세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면 그 수입 및 지출 보고서, 세금 보고서, 또 본인이 작성하는 재정 설명서 등이 그것이며 각 은행의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서류 및 보고서 양식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제공되고 있다.
무조건 수입이 없다고 하는 것만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페이먼트를 줄여줄 때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입은 되어야 하며 물론 이는 서류로 증명할 수 있는 수입이어야 한다.
둘째, 집을 판다. 집값이 떨어져서 집을 팔아도 은행 융자를 갚을 수 없다면 숏세일을 한다. 숏세일 때 나의 재정상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이어이다. 빨리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의뢰하여 바이어를 찾는 길을 모색한다. 은행과의 협상 외에는 거의 모든 과정이 일반적인 집 팔기와 동일하다.
그러나 두 가지 경우 모두 계속 페이먼트를 내고 있다면 은행에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즉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어쨌든 돈은 낼 수 있다고 본다. 카드빚까지 내가며 페이먼트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카드빚이 쌓이기 시작할 때 총체적인 재정 상황을 점검한다. 빚 없는 인생을 위해서는 돈을 지출액보다 더 많이 벌거나 빚을 없애거나 이다.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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