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며느리가 시어머니 살해 충격

2011-09-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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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화교 추정 왕미숙씨, 주립공원에 사체 유기

시카고시에서 남서쪽으로 150마일 가량 떨어진 블루밍턴시에 거주하는 한국계 화교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이 시어머니 살인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자 시카고 트리뷴, 선타임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맥린카운티 검찰은 “4일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크레스트 힐 거주 웬란 린다 타이다씨(70)를 살해하고 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타이다씨의 며느리인 왕미숙씨(45, 사진)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왕씨가 타이다씨를 목졸라 살해한 후 윌카운티 소재 ‘데스 플레인스 피시&와일드라이프’ 주립공원안에 시신을 유기한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어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타이다씨는 지난 4일 통역업무를 위해 외출한 후 귀가하지 않았으며, 이에 남편이 이튿날 블루밍턴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타이다씨는 실종 당일 남편에게 ‘통역을 의뢰한 중국인을 일단 블루밍턴에서 픽업한 후 다시 의뢰인과 함께 차이나타운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 의뢰인은 실제 타이다씨의 며느리인 왕씨가 매수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여성으로, 왕씨는 의뢰인에게 ‘일단 학생인척 하고 타이다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카고내에 있는 중국인학교로 가야 하는데 라이드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학생을 픽업하기로 돼 있던 타이다씨가 약속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이는 의뢰인이 아닌 며느리 왕씨였고 이내 두 사람은 타이다씨의 아들과 왕씨간 현재 진행 중인 이혼 소송과 관련해 언쟁을 벌였다.
당초 왕씨는 경찰에게 ‘시어머니는 언쟁이 끝난 후 어디론가 떠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왕씨의 자택 쓰레기통에서 타이다씨의 옷가지 등을 확보했다고 심문하자 곧 ‘시어머니가 사실은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로 따라 들어왔다’며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경찰 진술에서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나를 공격하며 죽이려 했다. 하지만 내가 곧 그녀의 위로 올라가 5분에서 10분 가량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이 과정에서 타이다씨가 실신하자 왕씨는 헐떡거리는 타이다씨를 업소안으로 끌고 들어와 마루위에 눕혔으며 타이다씨는 서서히 죽어갔다고 진술했다. 이후 왕씨는 타이다씨의 시신을 일단 업소내부에 감춘 후 타이다씨의 차를 오헤어공항내 주차장에 버려두었으며 블루밍턴으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했다. 이틀 후인 6일 왕씨는 타이다씨의 시신을 컨테이너에 담아 데스 플레인스 피쉬&와일드라이프 공원내 숲속에 묻었다.
윌카운티 검시소의 패티릭 오닐 검시관은 타이다씨 시신 부검 결과와 관련, “타이다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교살이다. 그러나 정확한 신원은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해 좀더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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