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위로 바트 역사 폐쇄

2011-08-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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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커집단 요청으로 시위 발생해

▶ 시빅센터역등 4개역

샌프란시스코에서 15일 통근시간대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요청한 시위가 발생해 지하철 역 4곳이 임시 폐쇄됐다.

샌프란시스코 고속통근철도 ‘바트(BART)’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께 50여명이 시빅센터역 플랫폼에 모여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을 동원해 해당 역을 폐쇄했다.

또 늘어난 시위대가 시빅센터역에서 샌프란시스코 마켓스트리트까지 행진하며 다른 역사에도 진입을 시도하자 이들 역 3곳도 함께 폐쇄했다.


이에 따라 수백 명의 퇴근 인파가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도보로 이동했다.

바트의 경찰 부국장은 이와 관련해 "플랫폼이 위험에 처하면 열차 이용객과 근로자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역사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시민자유연합(ACLU)의 마이클 리셔 변호사는 "공공의 안전을 위한 더 나은 대안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역사 폐쇄 결정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통근열차 내 경찰이 노숙자에게 3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역사 내 시위가 예상되자 바트가 이를 막기 위해 지난 11일 일부 역사에서 휴대전화 수신을 3시간 동안 차단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조직됐다.
하지만 지난번과 같은 휴대전화 수신 차단 사태는 빚어지지 않아, 일부 시위대는 이를 승리의 표시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벡 시먼스(21)는 "지난번 바트가 휴대전화 수신을 차단한 것은 공허한 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참가자도 이번 시위가 "누가 통신 수단을 지배하느냐에 대한 21세기 가장 결정적 전투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트는 지난번 휴대전화 수신 차단 사태로 표현의 자유 논란이 촉발되면서 이사회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로 인해 연방통신위원회(FCC) 조사가 시작됐으며, 지난 14일에는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항의 표시로 바트 사이트를 해킹해 2천 명이 넘는 이용객의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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