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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에 전공선택 안해도 불이익 없다

2011-08-1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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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찾기와 당락에 미치는 영향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는 정말 유익한 것도 있고, 과대 포장된 무의미한 것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 휘말리면 어느 것이 정답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전공 기재 여부다.대학 지원서에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써놓는 것(declared major)과 미정(undecided)으로 해놓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으며, 무엇을 유념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본인 목표-지원서에 제시된 스펙 일관될 땐
전공선택이 입학사정 때 좋은 인상 줄 순 있어


“나중에 바꾸면 돼” 생각은 입학 후 부작용 커

■ 당락을 결정하나
아니다. 지원서에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없다.
한 통계에 따르면 평균 절반 가까이가 미정으로 지원서를 제출한다. 또 신입생의 70%가 재학 중 한 번 이상 전공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일단 미정으로 하고 입학한 뒤, 1~2년 정도 대학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다.
일부에서는 전공을 선택해야 입학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전공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입학사정에서 의지나 열정이 없는 학생으로 분류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전공을 택하는 게 유리한가
유리한지 여부를 떠나 먼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자신이 정말 열정을 갖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런 학생은 나름대로 이것저것 자신의 입시준비를 충실히 준비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과 맞지 않으면 나중에 바꾼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아무 것이나 택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전공을 다시 다른 것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고 대학 공부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
결론으로 돌아가 자신이 실제로 하고 싶은 분야의 전공을 택했고, 이와 관련된 스펙들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입학사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

■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확실한 목표의식과 함께 과외활동이나, 학과목 등에서 그 목표와 연관된 것들이 갖춰져 있는 학생이 전공을 선택해 지원했다면 분명히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미정인 학생이라도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대학 지원서를 보면 나중에 하고 싶은 공부에 관해 묻는 것들이 있다. 이때 애매모호한 대답은 금물이다.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비록 당장은 전공을 정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장래에 하고 싶은 공부나 진출하고 싶은 분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전공 선택 여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입학이기 때문에 자신의 열정과 능력, 목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원서를 제대로 만들어내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이는 결국 수없이 반복되는 “나란 누구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일에 포커스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야 비록 당장은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넘치는 준비된 학생이란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 전공 찾기
자신에게 맞는 전공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했다면 지난 고교생활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이 어떤 과목인지, 그리고 자신이 재미를 가지고 임했던 과외활동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 입상 등 각종 결과들을 모아보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물론 이 방법이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학생 자신의 관심 분야와 성취도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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