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28일 오클랜드 한인 요식업소인 ‘단성사’ 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빈센트 최(당시 22세·한국명 최범희·사진)씨의 살인용의자가 4일 2급살인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가해자인 드웨인 로빈슨(22세·헤이워드 거주)은 2급 살인죄, 무기사용 가중죄와 숨진 최씨의 친구들에게도 총을 쏴 부상을 입혔다는 이유 등 3건을 포함해 총 다섯 가지 죄목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40년형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건 당일 평소 음주를 자주 안 했던 최씨가 친구 5명과 함께 텔레그라프 애비뉴에 위치한 단성사에서 술을 먹다 친구들이 로빈슨씨와 언쟁을 벌였다. 이후 최씨 일행이 술집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던 로빈슨이 총격을 가해, 최씨가 가슴에 두 발을 맞고 쓰러졌으며, 친구 2명이 각각 다리에 총을 맞았다.
로빈슨은 도주하면서 5발의 총격을 더 가한 후 동료가 몰던 차를 타고 사라졌으며, 목격자가 술집 안에서 셀폰으로 찍었던 사진으로 덜미가 잡혔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최씨의 친구들이 총을 들었기 때문에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샤보 칼리지 재학 중이던 그는 범행에 9mm구경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졸업 두 달을 앞두고 있던 최씨의 사망소식에 당시 그를 알던 한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다.
최씨를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는 오클랜드 오가네갈비의 오미자 사장은 “그날 빈센트를 만났다. 술을 먹으러 간다기에 ‘웬 일이냐, 밤늦게 다니지 말고 집에 가라’고 했지만 ‘친구 때문에 술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면서 “세상에 그렇게 마음이 착한 천사가 없었는데, 너무나 아까운 애가 죽었다”고 슬퍼했다.
그는 또 “2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생각이 나면 눈물이 나온다”며 “범인이 40년형을 선고 받긴 했지만 너무나도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부모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알바니 거주 한인도 “자라면서 전혀 말썽이 없던 애가 엉뚱하게 죽음을 당한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착하기만 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