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법안 촉구시위중 체포됐다 풀려난 불체자 신분 UC버클리 홍주영씨
▶ “인권문제라는 것 몸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드림법안이 인권 문제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드림법안을 관철하기 위해 사회 운동가로 활동중인 UC버클리 정치학과 홍주영(사진·21·4학년)씨는 “체류 신분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공평한 교육 혜택을 받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씨는 오클랜드 레이니 칼리지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한인 학생회장을 지낸 뒤 UC버클리에 편입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최근 학생자치위원에 선출돼 가을학기에 취임하지만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난달 12일 남가주 샌버나디노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드림법안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불체자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 꼭 1명씩 있습니다. 제가 체포된 후 많은 1.5세 불체자 한인들이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고맙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는 불체자 신분을 숨기기보다 더 많은 한인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한인과 아시아계의 무관심 때문에 드림법안 촉구운동이 자칫 라틴계만의 요구로 보일 수 있다며, 법안 통과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홍씨가 히스패닉, 필리핀계 등 타민족 동료 운동가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 위해 굳이 시골인 샌버나디노를 택한 이유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메카이자, 반이민 정서가 만연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체류신분 공개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샌버나디노에서 머리에 학사모를 쓴 채 경찰의 해산명령을 어기고 시위하다 하나둘씩 체포됐다. 12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오는 9월13일 불법시위 혐의로 형사재판이 열리기로 돼 있는 데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출두명령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홍씨는 지난달 20일 인권단체 아시안법률코커스의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나는 미등록 신분이지만 무섭지 않다(I am undocumented and unafraid)’라고 썼다.
“다른 불체자와 마찬가지로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난 불법체류자이며, 결코 무섭지 않다고 외치고 드림법안 통과를 위한 활동을 계속 해 나갈 겁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