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기상시간 등 생활습관 서서히 적응
학교제출 서류·예방접종 미리미리 챙겨
남가주 지역 일부 교육구의 경우 개학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8월 중순에 개학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새로운 학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여름방학은 잠도 실컷 자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달콤한 기간이지만 ‘백 투 스쿨’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아이를 슬슬 ‘학교 모드’로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미리 시간을 갖고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학생 개학 준비 노하우를 살펴보자.
■ 패밀리 캘린더를 만들자
새 학기가 시작하면 그야말로 스케줄 속에 파묻히게 된다. 보이스카웃 미팅, 피아노 레슨, 축구 연습, 클래스룸 봉사 등 숨 가쁘게 돌아가는 스케줄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패밀리 캘린더를 만들어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놓고 날짜 박스 안에 그 날 열리는 이벤트와 시간을 표시해 둔다.
■ 일과시간을 학교와 맞춘다
개학 하루 전 갑자기 아이의 취침시간 또는 기상시간을 앞당기면 마찰이 생길 수 있다. 개학 2~3주 전부터 생활습관을 바꿔나가야 한다. 개학 준비의 첫 걸음은 잠자리 시간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조치하고 TV 시청시간, 컴퓨터 사용시간, 게임시간 등도 제한한다. 하루 일과를 학교생활에 맞춰 개인 활동시간과 공부시간을 분배하고 저녁시간은 가능하면 집에서 보내도록 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샤핑 전 철저한 준비를
‘백 투 스쿨’ 샤핑시즌이 개막됐다. 시간을 내 개학을 앞두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목록을 작성해 본다. 옷가지, 학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새로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샤핑에 나서기 전 아이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예산은 어느 정도이며 정확히 어떤 물건들을 살 건지 말해 준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스토어 안에서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달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게 될지도 모른다.
■ 서류들을 챙긴다
학교 사무실에 연락해 개학 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각종 예방접종 확인서, 지난해 성적표 등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일찌감치 필요한 서류들을 확보해 두면 나중에 허둥지둥 대다 큰 실수를 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이 필요하면 소아과 의사와 약속을 잡는다.
■ 아이 방을 꾸며보자
이외로 많은 초등학생들이 부엌 식탁이나 형 또는 누나의 책상에서 숙제나 공부를 한다. 집이 비좁지 않은데도 자신의 방 하나 없는 어린이도 상당수다. 그만큼 부모의 배려심이 깊지 않다는 뜻이다.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들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아이의 전용공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마음 편히 과제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자.
■ 학습시간을 정한다
방학동안 흐트러진 생활습관과 학습태도를 되찾기는 쉽지가 않다. 따라서 개학 전 자녀와 의논해 하루 중 일정시간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와 글쓰기는 학습의 기본이다. 책을 읽고 내용을 글로 정리하거나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주제로 일기를 쓰도록 한다.
■ 교사에게 필요한 정보 전달
가을학기에 아이의 담임선생이 누군지 미리 알고 있다면 교사에게 건강이나 행동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도록 한다.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거나 말을 심하게 더듬는 ‘말 더듬증’이 있을 경우 교사가 사전에 알아야 아이가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오버하지는 말자. 지나치게 아이를 닦달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개학을 앞두고 긴장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긴장감 완화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백 투 스쿨 나잇’행사 참석
부모들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개학 직전 또는 개학 직후 학교에서 주최하는 ‘백 투 스쿨 나잇’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학교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아이의 담임선생 또는 교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