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나오지마`, `눈에 띄면 죽는다`
▶ 10대들 페이스북 등에 협박·거짓정보 올려, 한인학생 피해도 많아
한인 김모군은 요즘 인터넷을 보기가 두렵다. 최근 학교에서 다른 학생과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는데 이후 상대방의 친구들이 김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교에 나오지 마’ ‘영어도 못하는 ××’ ‘내 눈에 띄면 죽는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계속 협박을 해왔던 것. 온라인상의 협박과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이른바 ‘사이버 괴롭힘’(cyberbullying)이었다. 김군은 “학교에서 별로 친구가 없고 온라인이 유일하게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괴롭힘을 당하고 나니 그마저 싫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크게 확산되고 중·고교생 이용자들도 늘면서 이처럼 소위 ‘사이버 괴롭힘’으로 인한 한인 청소년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한인 남학생은 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거짓 정보로 피해를 본 경우. 다른 학생이 이 한인 학생을 지칭하며 ‘학교에서 살인을 하려고 한다’라는 내용을 올린 게 문제가 돼 학교와 경찰의 조사까지 받는 억울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는 것.
19일 나온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중·고교생들 3명 중 2명은 이같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보안업체인 노턴이 8?18세 자녀를 둔 부모 1,068명을 상대로 청소년들의 사이버 괴롭힘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3분의2에 달하는 68%가 자녀들이 사이버 괴롭힘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
타났다.
응답 부모 30%는 보복 등을 우려해 자녀들에게 사이버 괴롭힘 가해자 집단에 연루되는 것을 피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40% 정도는 자녀들이 인터넷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녀들이 이용한 인터넷 브라우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가정상담소 윌리엄 박 카운슬러는 “한인 부모들은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 문제에 대해 올바로 대처하기보다는 무작정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괴롭힘 문제에 대해 가정과 학교에서 보다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