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권씨, 16일 취임식 강행… 재선거 수용 밝혀
▶ 유진철씨, 재선거 논의 일축… 법정공방 몰고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 제24대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벌어진 선거 부정 및 돈 거래 의혹사태가 김재권·유진철 두 후보 양측이 서로 회장 취임을 강행하면서 결국 단체 양분에 이은 법정공방으로 치닫는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게 됐다.
당초 회원들의 투표로 당선됐다가 부정선거 및 돈 거래 의혹에 휘말렸던 김재권 후보는 16일 로스앤젤레스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취임식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총련 임시총회에서 회장직에 추대됐음을 강조하고 있는 유진철 후보 측은 지난 14일 미주총련 최초 소재지인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 김재권씨를 상대로 ‘미주총련 명칭 및 로고, 활동금지 가처분 신청’(TRO)을 접수해 결국 이번 사태가 법정공방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 김재권씨는 “15일 오전 예비심리에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진철씨는 “15일 오전 법원 결정은 심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8월11께 정식 재판을 연다는 결정”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재권씨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미주총련 임시총회는 소집통지서 15일 전 발송이라는 정관을 지키지 않아 모든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24대 회장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공고를 받았기 때문에 정통성은 우리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5월28일 정기총회 및 회장선거에서 득표율 54.7%(516표)로 당선된 나를 99명 정회원이 불법 임시총회를 열어 당선 무효화를 결정할 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철씨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임시총회는 23대 남문기 총회장이 적법하게 소집했다”며 “김재권씨 측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24대 미주총연 총회장으로서 워싱턴 DC에 사무국을 차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주총련은 결국 양측이 모두 서로 회장임을 주장하며 법정공방을 계속하는 양분 추태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15일 김재권씨는 미주총련 화합을 전제로 ‘24대 회장선출 재선거’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24대 미주총연 선거관리위원회와 23대 남문기 회장이 제시한 ‘재선거 실시 중재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유진철씨는 “재선거 논의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권씨측은 17일 오전 임시이사간담회를 통해 징벌위원회 설립을 위한 논의와 함께 2011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최광수 회장 및6.30 사태에 관련된 전현직 회장들과 제23대 남문기총회장에 대한 징벌 및 법적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