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KS 창립 30주년 기념 `제29차 국제학술대회`
▶ 과거의 `정체성` 교육에서 벗어나 다른 언어와 경쟁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의 제29차 국제학술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고무된 분위기였다.
벌링게임의 하얏리젠시 호텔에 모인 700여명의 전국 한국학교 교사와 한국의 언어와 문화 전문가들은 한류열풍과 본국 국력신장으로 높아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두고 “한국어는 이제 경쟁력”이라며 과거의 ‘아이덴티티 교육’을 벗어나 미국내 ‘외국어 시장’에서 다른 외국어와 대등히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 동부지역의 한 한국학교 교사는 “예전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 문화와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팔자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제 한국이 ‘쿨’한 문화가 되어 학생들이 한국 팝송 등을 알아서 배워 온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집중연수와 함께 전국 교사들끼리 교제하기 위해서 매년 참석하지만 옛날엔 사명감을 가지고 외로이 가르치는 이들이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였지만 갈수록 축제 분위기”라며 창립 30주년이 되는 NAKS 대회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교육과정 확립과 교사 전문성을 향한 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하고 알찬 일정 내용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SAT II 지도’, ‘컴퓨터를 이용한 한국어 교육’, ‘중등반 어휘교육’ 등 모든 영역에 걸친 집중연수 워크샾들이 열리는 한편 한국의 종이문화재단 강사진이 강연한 ‘인재로 키우는 종이접기교실’과 ‘종이접기 특강’ 등,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교사 역사/문화 퀴즈 올림피아드’ 등을 통해 교사들은 교육현장에서 생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고 서로 어울려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교사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은 행사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의 기조연설. ‘대한민국 역사, 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국가브랜드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이 위원장은 백제의 금동용봉향로와 신라의 첨성대 등 삼국시대의 문화적 소재부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과 황영조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정신을 국가브랜드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NAKS 제29차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최근 발간된 교재와 부교재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