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 일해온 UC버클리 CKS 떠나는 아론 밀러씨
▶ 20대 초반에 포항서 1년 경험이 한국에 대한 애정 키워, 외무부 들어가 한국과 관련된 공보분야 일 하고파
UC버클리 한국학센터(CKS) 세미나에 한번이라도 참석한 사람이면 알 만한 얼굴. 2007년 5월부터 CKS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근무해 온 유태계인 아론 밀러(31)는 유창한 한국어와 뛰어난 피아노 연주로 이스트베이 한인사회는 물론 UC버클리에 다녀간 많은 한국인 방문학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밀러씨는 하와이대학교에서 2년 동안 특수 한국어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외무고시를 본 후 외교관의 길을 가기 위해 29일 CKS를 떠난다.
하버드대 사학 학사학위와 동양학 석사를 받은 밀러씨는 한국학센터의 실무자로 근무한 경험이 “원더풀”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고민 끝에 학자가 되는 것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한국학연구소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 지적인 자극들이 유익했어요. 특히 그 동안 CKS에 있으면서 맺은 인연들이 내게 매우 소중합니다”
산타크루즈 인근 압토스 출신인 밀러씨는 올해 31세로 2002년 하버드 학부를 졸업한 후 1년 동안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으로 포항 영일고등학교 1,2학년 원어민 보조교사로 활동했다. 때로는 CKS 일 때문에, 때로는 놀러가기 위해 1년에 적어도 한번 한국에 다녀온다는 그는 “포항에서 한 해 동안 아주 재미있게 지냈어요. 지금도 그 때 가르쳤던 학생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한국에서 꼭 만나고 있지요".
외교관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생각한 것은 2004년 여름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인턴십을 하면서부터였다.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문화예술 단체들의 인솔자 역할도 하고 미 대사의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고 해서 외교관이 되면 정무, 통상 보다는 공보 분야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
밀러씨는 가을부터 하와이대의 ‘한국어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다닐 예정이다. 미국 외교계 인사들이 ‘국방언어들(NSEP)’을 너무 못한다는 판단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존 한국어를 잘 하는 미국 시민의 실력향상을 위한 과정이다. 초급, 중급반이 없고 마치고 나면 ‘직업한국어(Korean for Professionals)’ 석사학위를 받는다.
그렇지 않아도 졸업과 함께 외무부에 들어간다는 밀러씨는 졸업과 함께 일정기간 연방정부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는다. "미국의 외무고시는 한국의 것보다 훨씬 쉬워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바로 외무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시기를 잘 봐서 치를 생각“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수준있는 피아노 연주가로 인정받는 밀러씨는 오는 11월 12일과 13일 다시 고향인 압토스로 와 산타크로즈 심포니와 함께 모자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연주한다.
그는 2009년 한국학센터 방문교수였던 강원대 김현옥 교수의 작곡발표회와 2010년 6월 부산대 정수란 교수의 작곡발표회 때 피아노를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서반석 기자>seobs@koreatimes.com
지난 4년간 UC버클리 한국학 센터에서 실무자로 일해온 아론 밀러씨(왼쪽)가 본보 서반석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