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호세서 차로 요양원 덮쳐 2명 사망, 7명 부상
▶ 상당수 노인들 인정안해 ‘거리의 무법자’ 전락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운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노인에 의한 교통사고율이 크게 증가해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85세 초고령자의 마일 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25-69세 보다 무려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SA 관계자는 “나이든 운전자일수록 시력과 청력이 나빠지고 판단력, 순발력이 흐려지는 등 신체가 운전을 하기에 부적합해지는데 정작 본인들은 이 점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며 “특히 상당수 노인이 학교픽업 등 어린 손자손녀를 태우고 차를 모는 경우가 많아 학교주변에 사고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 내 65세 이상 인구는 약 4,000만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 2025년에는 25%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체기능이 저하된 노인이 운전 중 사고를 낼 경우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아 고령운전자 안전교육 강화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얼마 전 산호세 거주 노인이 운전 중 과실로 노인전문요양시설에 돌진해 노인2명이 사망, 7명이 부상을 입고 요양시설 1층 유리가 파손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45분께 피터슨 애비뉴의 1,600 블록 내 위치한 앰버우드 가든스를 찾은 90세 할머니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요양시설로 돌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요양원 안에 있던 에스더 보캐네그라(88), 수잔느 인펀트(100)가 사망하고 7명의 노인이 부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 사고는 올 산호세 발생 교통사고 중 15위 안에 드는 대형사고”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고확률이 높은 고령 운전자를 위해 차량국(DMV)을 방문, 운전면허를 갱신할 것을 권유한다. 현재까지 50개주 가운데 운전면허 최고연령 제한 규정을 둔 주는 없지만 18개주가 노인의 면허갱신 주기를 단축하고 있다. 가주의 경우 면허갱신주기는 5년으로 70세 이상 운전자는 DMV를 방문해 필기시험과 시력검사를 거쳐 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또 가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니어 옴부즈맨’제도(노인들을 대상으로 안전운전 요령 및 교통수단 이용법을 교육하는 제도)를 시행, 노인운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혜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