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외비용 부담, 맞벌이 부부 자녀 어디 맡기나
북가주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석 달간의 여름방학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은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 관리에 긴 방학이 반갑지만은 않다.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생에게 여름방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SAT시험 준비와 내신 성적(GPA) 등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부에 몰두하게 된다.
공부는 자녀가 하지만 학생을 잘 지도한다는 일명 ‘족집게’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학원들은 저마다 SATI과 II에서 고득점을 올리도록 도와준다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맞는 학원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룹이나 개인과외를 알아보기 위한 노력도 만만치 않다. 거기에 1,200달러 이상의 수강료도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여름방학 자녀교육을 놓고 한인학부모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을 명문 대학 캠프나 한국의 어학연수 및 모국체험 프로그램에 보내는 한인들도 상당수다.
이모(쿠퍼티노)씨는 “알아보니까 10일~14일 과정의 모국연수 비용은 1,000달러 선이지만 왕복 항공료와 용돈, 추가 체류기간동안 비용을 합치면 실비용은 3,500달러 이상”이라며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싶지만, 비용부담이 심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특히 만12세 미만의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에게 여름방학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김모(산마테오)씨는 “8살 난 아들을 돌보기 위해 아내와 번갈아 일주일씩 휴가를 내고, 친지에게 돌봐 달라고 부탁한 상태”라며 “여기저기 마땅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일가친척 없는 박모(SF)씨의 경우 어린 두 자녀를 맡길 곳을 찾느라 심적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는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가 편하다”면서 “여름 데이캠프에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맡기려면 매월 1,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편 교육전문가들은 여름 방학중 자녀들을 학원에만 보낼 것이 아니라 사회봉사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캠프, 멕시코 등으로 떠나는 교회 단기선교를 보내는 것도 인성교육과 사회경험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추천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