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줄일 수 있는건 다 줄인다”

2011-06-1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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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 장기화로 건강·생명보험등 해지 한인 속출

오랜 불황이 계속되면서 단 한푼이라도 줄여보자는 절박한 심정에서 각종 보험을 해지하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지출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건강보험이나 생명보험까지도 해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험을 해약하는 이들의 대다수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자영업주들로 파악되고 있다. 자영업주들의 경우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직원들을 위해 건강보험료의 일부를 지급해주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제는 직원들은 고사하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보험마저 포기해야할 처지라는 것.
서버브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하는 K씨 역시 얼마전 의료보험을 취소했다. K씨는 “한달에 건강보험료만으로 700달러 가까이 납입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나는 물론 아내 역시 건강에 자신할 수 있는 연령대는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재정적으로 힘들었어도 줄곧 보험료를 납부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매상이 계속 줄어 결국 건강보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들 중에서도 건강보험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직장인 B씨는 “수년전만해도 건강보험료가 낮아 회사가 부담하는 액수외에 내가 부담하는 액수가 월 100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마다 보험료가 현저히 오르고 보험에서 탈퇴하는 직원들도 늘어나면서 어느덧 내가 부담해야하는 액수가 월 400달러를 넘는 등 부담이 너무 커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미 가입자수가 현재 5천만명에 이르고 이중 2천만명 이상이 자영업자 또는 스몰비즈니스 종사자다. 매년 10% 이상 보험료가 오른 2000년 이후 건강보험 미가입자수는 거기에 비례해 연간 50만명씩 늘고 있고 있는 추세다.
한편 한인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을 해지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파머스보험의 신동구 에이전트는 “의료보험 없이 갑작스런 상황을 맞게 되면 그때는 정말로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진료경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는 가급적 그냥 건강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메트라이프의 김유경씨는 “생명보험도 재가입시 심사가 까다롭고 보험요율이 크게 오르기도 하며 거부되는 사례도 있다. 장기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해약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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