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1일 보스턴 인근지역과 12일 뉴욕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개최, 1주일간의 미국 공연 일정에 돌입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단장 배능만)은 이날 저녁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로웰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7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첫 공연을 가졌다.
시범단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태권도의 기본 동작과 품새, 송판ㆍ벽돌 격파, 격투기, 호신술 시범 등을 선보였다.
시범단의 이날 공연에는 특히 인근 지역의 한인 동포들은 물론 어린이들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대형 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관중들은 격렬한 격투기와 격파 시범이 이어질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시범단을 응원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중들이 태권도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공연이 진행된 체육관 한쪽에는 대형 인공기가 내걸렸고 시범단은 공연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인공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태권도 시범단의 리순금 선수는 공연을 마친 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할 수 있게 돼 조선 태권도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 방문단은 12일 미국의 중심부인 뉴욕 인근 플러싱의 퀸즈칼리지 모리스 피츠제럴드 체육관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미국과 교민들 앞에서 두 번째 공연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8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밝혔으며 좌석에 앉지 못한 관중은 체육관 바닥에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2007년 10월 미국 서부지역에서 공연을 했던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뉴욕에서 시범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에는 미국 CNN, 일본 NTV 등 다른 국가의 언론사들도 모습을 보여 뉴욕에서 펼쳐진 북한 태권도 시범단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뉴욕 공연을 끝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13일 뉴욕시 관광을 하고 14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인근의 델라웨어 밸리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 뒤 16일 시카고와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2007년 10월 미국을 방문해 5개 도시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3년8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방문했다.
특히 이번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미는 최근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경색됐던 북ㆍ미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태권도’를 통해 북ㆍ미간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1일 저녁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로웰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700여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격파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