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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세상/퍼블릭 포럼 <하>

2011-06-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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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안 ➞ 교차질의 ➞ 반박… 라스트 샷

지난주에 이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에 대해 계속 알아보자.
이 디베이트는 진행방법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NFL이 2009년 10월 개정한 가장 최근 형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각 팀은 동전 던지기(coin flip)를 통해 찬성-반대(Pro-Con), 혹은 먼저 이야기할 순서를 정한다. 대부분의 방식은 찬성이 먼저 이야기하도록 되어 있지만 퍼블릭 포럼 방식은 찬성과 반대 발언순서마저도 선택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반대가 먼저 발언할 수도 있다.

입안에서는 각 팀에서 한 명씩 찬성-반대에 해당하는 자신들 팀의 입장을 4분씩 개진한다. 이 입안의 구성은 에세이 쓸 때의 구조와 일치한다고 봐도 좋다. 그러니까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다. 서론에서는 용어정의와 사안을 이해하는 각 팀의 입장이 소개된다. 본론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서너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말한다.


입안에 이어 먼저 발언한 학생들끼리 3분의 교차질의(Crossfire)가 진행된다. 이 교차질의는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게 된다.

첫 번째 발언한 학생이 질문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서로 질문과 응답을 할 수 있다. 3분 동안의 시간에 약 20~30개의 질문과 응답이 오갈 수 있도록 다이내믹한 진행이 되면 좋다.

이어 두 번째 학생들이 나서 상대방 의견에 대한 4분간 반박의 논리를 전개한다. 교차질의와 반박이 다른 점은 교차질의 경우 서로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상대방의 논리를 공격한다면, 반박은 한 토론 참가자가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상대방 입장을 조리 있게 공격한다는 점이다.

반박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한 학생들끼리 교차질의가 진행된다. 이 교차질의 역시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게 된다. 역시 먼저 발언한 학생이 질문을 시작하는 것으로 개시한다.

이어 첫 번째 학생들이 나서 그동안 개진한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 입장에 대한 반박을 정리해서 요약(Summary)을 발표한다. 2분이 주어진 이 요약에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반복 혹은 상대방 의견에 대한 보다 진전된 반박이 포함된다. 실제로 디베이트를 시켜보면 학생들은 이 요약의 순서를 가장 어려워한다. 요약에서 중요한 것은 (1)자기 입장의 관점에서 (2)지금까지 이뤄진 디베이트를 재해석하여 중요한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어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는 교차질의(Grand Crossfire)가 진행된다. 디베이트 첫 번째 발언자가 첫 번째 질문자가 된다.

마지막 순서는 마지막 초점(Final Focus)이다. 라스트 샷(The Last Shot)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 번째 발언자가 나서 자신의 팀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을 마지막으로 지적한다. 그리고 이번 디베이트에서 왜, 어떻게 자신의 팀이 이겼는지를 설명한다. 새로운 증거나 반박을 하는 자리는 아니다.


디베이트 중에 각 팀은 총 2분에 해당하는 준비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다운타임(Downtime)이라고도 프렙 타임(Prep time)이라고도 부른다. 이상의 디베이트 포맷의 시간을 모두 합하면 준비시간 포함 37분이 된다.

언뜻 보면 대충 만들어놓은 형식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음미해 보면 토론 참가자들의 다양한 능력을 자극하고 점검하는 형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주제는 특별히 레졸루션(Resolution)이라고 부르는데, 과거 주제를 보면 ▲미국은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소셜 네트워킹 미디어가 사회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등이 있다.

케빈 리(글로벌 에듀뉴스·
투게더 디베이트클럽 대표>
www.GlobalEdu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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