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총련선거 ‘돈 봉투’파문

2011-06-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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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권 당선자 “이사장 자리 주겠다” 유진철 후보에 15만달러 체크 건네

▶ 유 후보 어제 회견서 주장, 김씨 “회유 아니다” 반박

지난달 28일 치러진 ‘제24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선거’ 부재자 우편투표 부정 의혹과 관련(본보 1일자 A3면 보도), 선관위가 당선자로 공고한 김재권 후보가 상대 후보인 유진철씨를 찾아가 선거 결과 승복을 요구하며 15만달러를 건네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제24대 회장선거 후보로 나섰던 유진철씨는 10일 LA 한인타운 가든 스윗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재권 후보가 이사장 자리와 임원 추천권을 주겠다고 한 뒤 수표를 건네며 나를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유씨에 따르면 김재권씨는 지난 6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유진철씨를 만난 자리에서 체이스은행 개인체크로 된 15만달러를 건넸다. 당시 애틀랜타 모처에서 이뤄진 만남에는 김성문, 이수창, 차대만씨 등 24대 회장선거 당시 유 후보 측 선거본부 위원들이 동석했다고 유씨는 밝혔다.

유진철씨는 “김재권씨가 미주 총연이 분열되면 안 된다며 만남을 요청해 선거본부 위원들과 자리에 나갔다”며 “잠시 독대를 요청한 김씨가 이사장 자리와 임원 추천권을 주겠다며 자신이 서명한 각각 5만달러와 10만달러짜리 개인체크 2장을 건넸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김재권씨는 미주총련 회장선거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뒤 이 문제를 덮고 가자고 나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유진철씨는 기자회견장에서 김재권 당선자가 건넸다는 개인체크 복사본 2장과 녹음기를 증거로 제시했다.

유씨는 “김재권 당선자는 당선증을 당장 반납해야 한다”며 “미주총련이 임시총회나 중재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씨는 이어 “법정소송은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향후 김재권씨와 나눈 이야기의 녹취록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출장 중인 김재권씨는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체크 15만달러를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선거 시인 및 회유 시도라는 유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김씨는 “6일 애틀랜타를 찾아가 유진철씨에게 15만달러의 체크를 준 것은 맞지만 이는 위로금 차원이었다”며 “선거 이후 양측이 하나 되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부정선거 시인이나 회유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24대 총연회장 당선증을 반납하라는 말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24대 미주총련 선거관리위원회 한원섭 위원장과 폴 송 간사 등 관계자들은 10일 전화를 꺼놓은 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날 유진철씨의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미주총련 이정순 수석부회장과 윤영수 윤리위원장은 “총회장 또는 정회원 60인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면 임시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며 “이번 문제 해결은 미주총련 정관에 따라 임시총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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