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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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의 기회인 여름방학

2011-05-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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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오 칼럼

미국의 많은 교육자들은 TV를 ‘눈이 하나 달린 괴물’(one-eyed monster)이라고 일컬으며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TV만 보고 앉아 있게 되면 “TV 때문에 애들이 더 뚱뚱하게 되고 더 바보스럽게 된다”(TV makes kids fatter and dumber.)고 우려합니다.

1. 재충전하는 기회

평소에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선생님들에게 인정받고 친구들과 사귀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열심히 공부하느라 쌓인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풀고, 이제 여름방학 동안 일상의 스케줄을 떠나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권장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즐거운 시간으로 학교생활의 긴장감을 풀고, 평소에 미처 계발되지 않은 숨은 재주나 흥미를 찾아내는 기회도 되도록, 부모의 생각과 자녀의 의견을 서로 절충한 일정(compromised activities)으로 방학동안의 생활 계획을 짜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 인격 성장의 기회

여름방학은 자녀의 인격적 성장발달의 좋은 기회입니다. 커뮤니티 봉사활동이나 서머잡, 또는 캠핑이나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인격 양성을 위한 귀중한 경험을 얻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팀웍과 팀 구축 능력(team building skills)을 배우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3. 자녀와 양질의 시간(quality time) 보내기

여름방학은 부모가 자녀를 진정한 의미로 더 잘 알게 되는 기회를 얻는 때이기도 합니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한다거나 서점, 박물관, 도서관 등을 함께 다니면서, 또는 차분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녀와 좋은 시간(quality time)을 함께 보내도록 하여, 머지않아 부모를 떠나갈 자녀들에게 인생의 교훈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자녀와 깊이 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좀 더 자주 가짐으로써, 자녀의 감성지수(emotional IQ)를 높여주고 비판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게 됩니다.

4. 학교 커리큘럼에 맞춘 여행 및 탐방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의 사회과목 커리큘럼에 맞는 여행이나 박물관 탐방을 해보는 일은 산지식과 경험을 얻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녀가 학년별로 학교에서 다음 학년에 올라가서 배우게 될 도시(city), 주(state), 미국의 역사와 지리, 그리고 세계 역사와 세계 지리 공부에 맞는 여행을 온 가족이 함께 한다든가, 경비가 많이 드는 먼 여행이 아니더라도 근교 박물관 탐방, 도서관 등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5. 서머 리딩(summer reading)과 글쓰기

많은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름은 독서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자녀에게만 독서를 강요하지 말고, 독서가 가족활동(family activity)이 되도록 권장하고 싶습니다.

자녀나 부모 모두가 배우는 학생이며 동시에 서로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골고루 밸런스를 이루어 자녀들이 읽을 책들을 반드시 자녀가 직접 선택할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 장르의 다양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자녀가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초·중·고 추천도서 리스트는 www.cde.
ca.gov에서 찾아보거나 도서관 직원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학년 수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학년보다 수준이 조금 높거나 낮은 책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 됩니다.

추천 리스트가 중요한 게 아니고 또한 단순히 몇 권 읽었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독서를 한 다음 어떻게 생각하며 자신의 말과 글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communication)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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