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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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 링컨 더글라스 포럼

2011-05-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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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대1 두 사람 대결, 윤리·철학적 주제

링컨 더글라스 디베이트는 흔히 앞 글자를 따서 ‘LD 디베이트’ 혹은 그냥 ‘LD’라고 부른다. 이는 1858년 미국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에이브러험 링컨과 민주당의 스테픈 더글러스 사이에서 이뤄진 디베이트에서 비롯됐다.

이 디베이트의 첫 번째 특징은 두 사람이 대결한다는 것이다.
다른 형식의 경우는 팀 단위로 그러니까 두 사람이 한 팀으로 출전하곤 한다. 두 사람이 참가하게 되면 서로 작전을 상의할 수도 있고, 준비과정에서 서로 도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이 참가하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모든 것이 참가자 혼자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1:1 디베이트라는 특징은 지도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문제가 된다. 개인지도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링컨 더글러스 디베이트 포맷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디베이트의 포맷으로 쓰기보다는 디베이트 경시대회가 열렸을 때 그 경쟁부문 중의 하나로 정해 원하는 학생들이 도전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1858년 당시 링컨과 더글러스가 토론한 주제는 ‘미국에서 노예제를 계속할 것인가, 폐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주지하다시피 링컨은 폐지 쪽을 주장했다. 링컨은 미국의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규정이 흑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따라서 노예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글러스는 ‘독립선언서에서 언급한 인간이란 백인을 가리킨다’며, 흑인은 여기서 제외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이 디베이트의 두 번째 특징이 드러난다. 즉 이 디베이트는 논리나 윤리, 철학과 관련된 주제를 주로 토론한다는 것이다. 노예제 존폐에 대한 토론을 통해 링컨과 더글러스는 숫자나 통계, 사실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규정, 평등에 대한 가치 등 윤리와 철학에 가까운 토론을 논리적으로 전개했다.

이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디베이트의 주제는 주로 윤리적이며 철학적이고, 그리고 논리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여기에 집중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사회 구성원리의 윤리적, 철학적 근거에 대한 사고를 배우게 된다. 거꾸로 말하면 평소에 이런 사고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이라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뜻도 된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이 디베이트의 포맷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찬성 측의 입론(Affirmative Constructive)-6분. 찬성 측이 미리 준비한 입장을 발표한다.

교차조사(Cross Examination)-3분. 반대 측이 찬성 측에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는 것이 포인트가 된다.
반대 측의 입론과 반박(Negative Constructive-and first negative Rebuttal)-7분. 반대 측의 입론과 반박.

교차조사(Cross Examination)-3분. 찬성 측이 반대 측에 질문한다.
첫 번째 찬성 측 반박(First Affirmative Rebuttal)-4분. 찬성 측이 반박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한다.

반대 측 반박(The Negative Rebuttal)-6분. 반대 측의 마지막 순서. 반박과 더불어 디베이트 진행을 요약 평가한다.
두 번째 찬성 측 반박(The Second Affirmative Rebuttal)-3분. 찬성 측의 마지막 순서. 디베이트 진행을 요약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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