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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다시 쓰는 카리스마 리더십(14)리질리언스

2011-04-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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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스”(resilience)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힘, 좌절에서 다시 회복하는 힘을 말한다. 탁월한 리더가 되려면 강한 스프링처럼 회복의 탄력이 커야 한다. 사람이 넘어지거나 실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고등학교 때 호신술을 배우려고 학교 유도부에서 들어간 적이 있었다. 유도 선생님은 우리에게 한 학기 동안 내내 매트위로 넘어졌다가 다시 벌떡 일어서는 낙법(落法)만 가르쳤다. 싫증이 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왜 기술은 안 가르치고 낙법만 가르쳐 주십니까?” 선
생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훌륭한 유도 선수가 되려면 넘어져도 스프링처럼 재빨리 일어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말이 백번 맞는 말이라고 머리가 끄떡여진다. 운동장에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달리는 경주자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2004년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의 동메달 리스트는 브라질의 라마라는 선수다. 그는 이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 경기의 37km지점 까지 단독 선두로 힘차게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7km 지점을 지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선두로 달리던 라마가 봉사자들이 나누어 주는 물병을 받아드는 순간 갑자기 경주 도로 쪽으로 난입한 한 폭도의 육탄 공격을 받아 그 자리에 나둥그러진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불상사였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군중들은 리마가 경기를 포기할 줄 알았다. 그러나 리마는 이를 악물고 스프링처럼 일어나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끝까지 달린 결과 3위로 골인하게 되었다. 결승점이 있는 운동장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수많은 관중들은 감동에 사로잡혀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이 몰려와서 그에게 물었다. “넘어지는 순간 굉장한 충격을 받은 상태인데 왜 기권하지 않았습니까?” 리마의 대답은 간단했다. “마라톤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불명예는 중간 포기입니다. 이는 나 자신
에게도 불명예가 될 뿐 아니라 이곳까지 나를 보내준 나의 조국에게도 불명예가 됩니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달린 것입니다.” 라마가 그의 조국 브라질에 돌아 왔을 때 그는 이미 영웅이었다.

삶의 여정은 종종 마라톤 경주와 비유된다. 마라톤 코스처럼 간단하지 않은 인생길을 달려오면서 사람은 누구나 넘어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넘어졌던 사람이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탄력의 힘(power of resilience)을 가진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큰 은혜이며 복이다. 꿈과 환상의 동산 디즈니랜드를 설립한 월트 디즈니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21세부터 사업에 실패하여 50대 중반까지 수없는 파산을 경험했다. 그는 동생 로이를 비롯하여 이사회, 할리웃 영화감독들,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로부터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지만 디즈니랜드를 건설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리질리언스”의 삶을 살았다. 만일 그가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압박을 굳건하게 버텨내지 못했더라면 “백설공주”, “미키마우스”, “디즈니랜드”같은 작품들은 그냥 공중누각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다.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
나는 “리질리언스”의 힘은 탁월한 리더가 되는 비결이다.

모세와 다윗을 보라. 그들은 모두 인생의 쓰디쓴 좌절과 실패를 맛보았던 사람들이다. 모세는 80세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다윗은 사울 왕의 시기와 질투심 때문에 15년 이상을 광야를 헤매며 나그네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 왔을 때 그들은 스프링처럼 다시 일어나 역전의 승리자가 되었다. 당신은 리더를 꿈꾸는가. 모세와 다윗처럼 탄력이 넘치는 믿음을 가져라. 지치지 않는 “리질리언스”로 자신을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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