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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합격률 역대 최저 ‘탈 캘리포니아’뚜렷

2011-04-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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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대입 트렌드 진단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주요 명문 사립대들의 합격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대학입학 문이 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2011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률은 6.2%, 프린스턴 대학은 8.4%, 예일 대학은 7.4%, 스탠포드 대학은 7.1%, 컬럼비아 대학은 6.9%, 다트머스 대학은 9.7%, MIT는 9.6%를 각각 기록하는 등 명문 사립대 입학은 ‘하늘의 별 따기’임이 입증됐다.

대입전문가들은 대학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은 ▲정부 예산부족으로 공립대 교육의 질 저하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감 증폭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대학 대거 지원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올해 대학입시 트렌드를 진단해 본다.

1. 2011년은 대학입시 최악의 해


올해 대학입시 경쟁은 살인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나게 치열했다. 2011년 가을학기 아이비리그 8개 대학과 스탠포드, MIT 등 총 10개 명문 사립대학이 접수한 입학원서는 30만개에 달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0%가 증가한 수치다.

대입컨설팅 전문 업체 ‘헤르난데스 칼리지 카운슬링’의 미셸 헤르난데스 대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원을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자수가 급증,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4~5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올해는 지원 대학이 10~12개로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2. 외국인 학생 미국대학 지원 급증

올해 명문대 합격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 대학 지원 러시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대입 컨설팅 업체 ‘탑 텐 스킬스’의 존 윌리엄스 대표는 “국가를 막론하고 외국에서 미국 명문대학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며 “미국 대학들도 자국민과는 달리 학비 전액을 현찰로 지불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한 명이라고 더 받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3. 아이비리그는 대학보다 대학원이 목표

아이비리그 중 최고봉인 하버드 대학의 올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률은 6%를 약간 웃돌 정도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려웠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은 학부과정 때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중·장기 전략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단 학부는 교육의 질이 높은 공립대에 진학, 열심히 공부한 뒤 4~5년 뒤 아이비리그 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4. 대기자 명단 움직임 활발할 듯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 1,000명 이상을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올해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개의 대학에 지원, 복수의 합격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대기자 명단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최종합격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5. 테크놀러지 타운 출신 학생 선호

북가주 샌호제와 팔로알토, 워싱턴주 시애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본사가 몰려 있는 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들을 명문 대학들이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학생들이 소속된 가정들이 소득 및 교육수준이 타 지역보다 높아 자녀들이 대학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6. 탈 캘리포니아 현상 뚜렷

주정부 재정난으로 공립대학 교육의 질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학생들이 타주 대학에 지원했고 이중 상당수가 올 가을 타주 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니아 대학 관계자는 “펜실베니아 및 북동부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예년보다 감소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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