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한대 맞은 느낌”
2011-04-01 (금) 12:00:00
▶ 일본 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소식에
▶ 지진 이재민 구호 동참 한인들 배신ㆍ실망감 표출
최근 일본 중학교 교과서 18종 중 12종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한 내용이 게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지진·쓰나미 이재민 돕기에 한창인 시카고 한인들은 ‘꼭 이 시기에 독도 문제가 대두돼야 하느냐’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랜 민족적인 감정을 벗어나 다수의 한국민, 해외 한인들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재민 돕기에 참여, 모처럼 한일 우호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에 찬물을 끼얹은 행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장기남 한인회장은 "어려운 일을 당한 일본에게 한국민, 해외 한인들이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있는데 이에 찬물을 퍼붓는 것 같다.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본보에 이재민돕기 성금을 전달한 바 있는 메디컬 인터내셔널 휴머니티의 염애희 이사장은 "일본 교과서 이야기를 접하고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지진 피해 소식을 접한 후 민족적인 감정을 떠나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꼭 지금 이시기에 교과서 문제를 부각시켜야 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성찬씨는 "이성적으로는 이재민을 돕는 것과 교과서 문제는 별개가 될 수 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상당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엘리 김씨(알링턴 하이츠 거주)는 "아마도 ‘온정을 베풀었다고 해서 독도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일본이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굳이 저들이 마음을 열지 않는데 우리가 다가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