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페이스북 우울증* 가능성 제기돼
▶ 온라인 세계에 빠져 현실 왜곡*도피
“아이가 페이스북에 매달려 살다시피 해요. 심지어 식사 할 때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문자를 주고받고, 하지 말라고 하면 방안에 틀어 박혀서 나오지도 않아요.”
산타클라라 거주 박모씨는 소셜 네트워크에 빠져 외부와의 소통이 점점 줄어드는 중학생 딸을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딸이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 빠져 살고 있다”며 “사진을 올리고 사이트를 꾸미는 일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이가 갈수록 사이버상의 대화에만 몰두하고 현실에서의 의사소통이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10대들의 사이버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장시간 이용할 경우 일명 ‘페이스북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소아과 아카데미의 소셜 미디어 지침 작성을 주도한 그웬 오키프 소아과 의사는 특히 자긍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데이트되는 페이스북 친구들의 새로운 활동상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진들은 자신을 기준 미달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는 괴로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실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없고 행복하거나 즐거운 모습 등만 사진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현실이 왜곡돼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키프는 페이스북이 이처럼 현실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붐비는 학교 식당에서 혼자 앉아있거나 다른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괴로움보다 더 힘든 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페이스북 등에 일상생활을 물론 상대방을 비방하는 글도 올리기 때문에 이를 보고 상처를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최근 매사추세츠 15세 소녀가 주변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괴롭히자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을 강조했다.
밀브레이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모군은 “누구 페이스북에 친구와 사진이 더 많이 올려져 있는지 여부가 10대들 사이에 ‘인기의 척도’가 되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유명세가 현실 세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