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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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지 못한 것은 나쁜 것(?)

2011-03-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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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수풀의 산 속에 살고 있는 새 한 마리가 그만 폭풍 속에 휘말렸다. 그 새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고향 산을 떠나면 죽을 것만 같아서 안간힘을 쓰면서 자신의 산으로 나아가고자 했지만 그것은 허사였다. 몸의 힘이 빠지면서 하는 수 없이 그 새는 폭풍에 몸을 맡기고 한참을 날아갔고 드디어 폭풍도 약해졌다. 그런데 그 새의 눈앞에 푸른 초장과 멋진 수풀과 아름다운 산이 나타난 것이었다. 과거에 자기가 알고 있는 거친 수풀의 산과는 비교가 안 되는 아주 아름다운 수풀과 산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상상치 못했던 어떤 역경에 부딪히면 자신이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려고만 하면서 익숙지 못한 것들을 나쁜 것들로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힘을 빼고 도전해 볼 때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 상품을 수익률 높은 재테크 상품으로 ‘달콤하게’ 포장해 팔고 있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보험사의 유혹에 넘어가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내용은 한 투자자가 보험 상품에 얼마를 투자하고 해약하면서 원금을 다 못 받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숨겨진 비용의 덫이라는 내용을 다루며 다소 부정적인 부분만을 특정상품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험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어떤 특정 투자나 예금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마치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모든 투자플랜은 각기 장단점이 있다. 어떤 플랜 자체가 좋다 나쁘다가 아닌, 내 상황에, 내가 원하는 결과에, 그리고 나의 필요에 적절한 플랜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독이 될 수 있는 플랜이 나에게는 가장 시급한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훌륭한 해독제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가끔 보험회사의 연금보험과 같은 장기상품에 가입할 때 은행의 저축이나 투자나 증권회사의 펀드에 비해 적립금이 너무나 적다며 무조건 꺼리는 사람이 있다. 연금보험은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계약체결에서부터 유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 이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크게 통틀어 사업비(Fee)라고 하는데, 월 적립금에서 이 비용이 빠지므로 초기에 적립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그러나 연금보험은 적립하는 기간에는 로스 IRA처럼 세금이 유예되어 돈을 모을 수 있고, 만기 후 연금을 받을 때에도 세금을 내지 않고 계약 때 정한 나이가 되면 적립금에 따라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다.

또한 보통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가 되는 것은 물론. 적립금이 복리로 늘어나기 시작함으로 예금이나 적금보다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이는 그동안 보험료에서 빠진 사업비를 보충하고도 남는다.
문의 (949)533-3070


김 혜 린<시그네처 리소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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