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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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골수종 (Multiple Myeloma)

2011-03-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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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다. 65세된 남자가 가운데 허리가 갑자기 아파지며, 동시에 오른쪽 갈비뼈 중간 부위가 매우 아프다고 찾아왔다. 최근에 다친 적이 없으며, 타이레놀이나 애드빌 같은 일반 진통제를 먹어도 전혀 낫지 않는다고 했다. 밤에 잠을 잘 수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중간 척추부위(thoracic spine)에서 무엇인가 이상이 생겨, 척수(등골)를 누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원인으로는 디스크일 수도 있고 또는 척추강이 좁아진 척추강 협착증(spinal canal stenosis) 또는 드물게 척추에 생기는 종양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척추의 MRI를 찍어야 합니다.”

환자가 동의를 하여서 흉부척추 부위의 MRI를 찍었다. 약 6~7cm의 척추 종양이 나왔다. 또 갈비뼈 아픈 부위의 X-ray를 찍었더니, 뼈 중간 중간에 타원형으로 농도가 연해진 부위(osteolytic area)가 보였다.


그래서 “이 부위에서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종양의 대표적인 것은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이다. 확진은 암 내과로 보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 내과에서 조직 검사한 결과 ‘다발성 골수종’으로 확진 받아 화학요법을 시작하였다.

다발성 골수종은 피 속의 형질세포(plasma cell)가 암세포로 바뀌어 온 몸의 골수를 침범하는 암이다. 대부분 40대 이후에 생기고, 미국에서 해마다 1만2,500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긴다.

증세는 척추나 갈비뼈의 통증, 피로, 골절, 체중감소, 세균성 감염 등이다. 가끔 척추 뼈에 금이 가서, 신경뿌리를 눌러 다리가 마비가 오는 응급상황도 초래한다. 혈중 칼슘이 증가하고, 콩팥기능이 나빠지며, 빈혈 등을 초래한다. 소변에서 Bence-Jones 단백질이 다량검출 되기도 한다. 치료는 주로 화학요법인데 수명은 평균 18개월 정도 살며, 3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

최근 고단위 화학요법과 줄기세포 이식으로, 평균수명을 5년 정도 연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여러 나이 드신 분들이 척추부위가 심하게 아프다면, 약만 드시지 말고 병원에 찾아가 정밀 검사를 받기를 권고한다.

문의 (213)480-7770

<고침> 9일자 ‘박완서 여사와 담낭암’ 칼럼 가운데 ‘담낭’(Gall Bladder)의 영문 철자가 편집과정의 오류로 인해 ‘call bladder’로 잘못 표기되었기에 바로 잡습니다.


차 민 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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