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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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포 폐암

2011-03-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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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포 폐암’이란 말을 혹시 들어 보았는가? 폐암이면 그냥 폐암이지 소세포 폐암은 도대체 무엇인가? 미국 내에서 폐암은 전체 암 사망의 30%(1위)를 차지한다. 폐암은 한 가지 종류가 아니고, 4가지 종류의 암이다. 즉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 ▲선세포암(Adenocarcinoma) ▲대세포암(Large Cell Carcinoma) ▲소세포암(Small Cell Carcinoma)으로 나뉜다.
소세포 폐암은 전체 폐암의 15%를 차지하는데, ‘작은 세포’라는 뜻의 ‘소(小) 세포암’은 그 이름이 주는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폐암 중에서 가장 무서운 폐암이다. 이 소세포 폐암은 우리가 보통 무서워하는 췌장암만큼 무서운 암이다. 왜냐하면 발견될 때 대부분의 경우 이내 전신에 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즉, 암 4기에 해당한다). 운 좋게 아주 작은 부위만 국한되어 일찍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치료를 잘해도 평균수명은 18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5년 생존율은 12~25% 정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퍼진 상태로 발견되므로 치료를 잘해도 평균 7개월 정도 밖에 살 수 없다(5년 사는 경우는 2% 이하이다).

소세포 폐암의 원인은 95% 이상 담배 때문이다. 증세는 기침, 피로, 기침 때 약간의 각혈이 보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소에 담배를 피우므로 가벼운 기침은 늘 있던 증세라서 기관지염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하기 쉽다. 좀 더 진행되면 가슴 통증이 생기고 각혈, 호흡이 좀 곤란해지는데, 벌써 이때는 전신에 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도 목이 쉰다든가, 어깨가 아파지고 팔에 힘이 없어지며 한쪽 눈이 갑자기 처지는 ‘Horner’ 증후군 등의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또 뇌, 폐, 간 등으로 전이가 빨리 생긴다. 환자는 증세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으니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그리고 치료를 잘해도 평균 7개월 정도밖에 못 산다는 말을 듣게 된다(환자들이 “폐암 크기가 2~3cm밖에 안 되는데, 왜 그것밖에 못 사느냐”고 물어오면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왜 지금까지 담배를 계속 피워 왔는지를 후회한다. 치료는 화학요법(chemotherapy)이 주 요법이고, 방사선 치료가 보조요법이다. 아무리 작은 소세포암이라도 이미 전신에 퍼진 것으로 간주하므로 수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문의 (213)480-7770


차 민 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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