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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VS. 일기예보

2011-02-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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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의 정확도는 약 80% 수준이라고 한다. 그것도 단기간인 1~2일 정도의 예보일 때의 경우이고 1주 후 예보는 70% 수준이며 2주 후 예보는 50% 이하로 뚝 떨어져 도저히 예보라 할 수 없게 된다. 첨단과학을 동원하는 일기예보도 2주 후의 예상을 확신할 수 없듯이 투자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렵다.

주식시장이 기록에 기록을 갱신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는 겁을 먹고 뒷걸음치다가 오히려 많은 손해를 본다. 그래서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꾸준한 투자를 외치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헤매고 있는 것이 젊은층에게는 오히려 두둑한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식 불황이 바로 은퇴를 바로 내일 앞둔 노년층에게는 큰 걱정을 줄 수도 있지만 은퇴를 20년 혹은 30년 앞둔 20대, 30대, 40대 그리고 50대 초반의 투자가들에게는 ‘황금빛 노년’을 맞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노년층은 주식과 채권이 잘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디자인해서 지속적으로 관리만 잘해 준다면 주식시장이 내려가더라도 그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모든 은퇴자금을 한꺼번에 인출해서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은퇴시기의 여유가 단 몇 년이라도 있다면 베어마켓일 때 단기간에 오를 뜨거운 주식들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형 기업의 방대한 범위를 커버하는 ‘꾸준한 투자’를 시작할 시기이다.

S&P 500지수로 보는 대형기업 주식은 1926년부터 평균 한해에 10.7% 올랐다. 이들 주식은 약 4년에 한 번씩은 돈을 잃지만 그 다음해에는 잃은 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르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베어마켓일 때 대형 기업 주식에 새로 투자하거나 혹은 투자액을 더 늘릴 시점인 것이다.

실제로 대공황 이후 가장 주식불황이 심했던 1970년대 초반에 대형 기업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가는 20년 후엔 평균치보다 더 벌었다. 이 투자자는 1972년부터 매년 1만달러를 꾸준히 주식 펀드에 투자했던 실례를 본다면 1973년 S&P 500이 14.7% 떨어졌고 그 이듬해에 또 S&P 500은 26.5%가 하락했다. 그런데도 이 투자자는 20년간 20만달러를 투자해서 1992년 110만달러를 회수했다.

1972~1992년의 평균 주식 상승률이 11.3%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투자가는 1992년에 75만645달러를 회수해야 하는데 실제는 이보다 35만달러를 더 벌어들인 것이다. 이는 주식불황을 잘 견뎌내는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의 지침을 잘 살펴본다면 앞으로 70% 이상은 예측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투자는 투기와 다르다. 단기간 내에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투기와는 달리 투자는 주식시장이 좋든 나쁘든 항상 꾸준히 투자를 하는 것이며 시간이라는 요인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949)533-3070


김혜린 <시그니처 리소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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