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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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미나 후기

2011-02-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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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주 수·목요일에 필자가 주도했던 경제세미나를 통해 관찰된 한인들의 관심사와 추세를 정리해 보기로 하자. 정확하게 1년 전에 경제와 투자에 관심이 깊은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라운드테이블 형태로 시작된 경제현안 모임은 지난해 가을로 접어들면서 월간행사로 서서히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이 이 경제 세미나의 작은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총 여섯 번의 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경제현안에 대한 한인 교포들의 관심도가 폭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강의를 마친 이후 밤이 깊은 시간까지 벌어진 토론까지의 분위기를 단어들로 표현해 본다면 그것은 ‘진지함’과 ‘포커스’ 2개다. 2개의 단어가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그만큼 참석자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초에 비해서 이번 모임이 달랐던 첫째 요소는 세미나 참석자들의 수가 5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하루면 충분했던 행사가 이제는 이틀로 늘려야 했다. 초창기 세미나들은 입장이 무료였으나 작년 가을부터는 유료로 전환되면서 모임은 급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쩌면 경제와 투자에 대한 배움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유료 세미나를 더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참석자들에게는 작은 입장료보다는 모임을 위해 할애해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훨씬 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주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주 관심사는 크게 5가지로 정리된다. (1)경제현안 그리고 회복의 기간과 시기 (2)증권시장 분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 (3)부동산 투자와 타이밍 (4)금, 은, 우라늄 (5)중산층 경제와 상류층 경제의 격차와 관계, 즉 월가와 메인 스트릿 경제의 상응관계 등이었다.

재미있는 관찰 중에 하나는 지난 12개월 동안의 모임을 통해 나타난 참석자들의 관심사가 처음에는 오로지 부동산 쪽으로 치우쳤었으나 최근으로 들어오면서 관심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동시에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로 1년 전 모임에서는 금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 사람이 딱 한 사람 있었는데 지난주 세미나에서는 참석인들 대부분이 금과 은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참석하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와 시사 뉴스를 꾸준히 접하려 노력하고 있고 20대 젊은 층들은 일찍부터 경제에 눈을 떠 지혜로운 재정관리를 시작하려는 목적으로 세미나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석 인원이 늘면서 그들 가운데는 일반투자가 입장이면서도 증권투자 전문인들 사이에 핫이슈로 올라와 있는 내용들을 대부분 알고 있는 분도 계셨고 강의 중에 날카로운 질문들을 하염없이 던져주는 고마운 분들도 계셨다. 예리한 질문이 많을수록 세미나는 흥이 돋아나고 열기가 뜨거워진다.

그동안 참석했던 200여명 중에 골드만삭스와 월스트릿 없이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의 수는 손꼽는 정도였으며 미 연방중앙은행인 Federal Reserve Bank의 주인이 미국 국민들이 아닌 대형 국제금융기관들이라는 사실과 국제 기축통화제도가 현재의 달러기준에서 벗어난 새로운 화폐제도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벌써부터 다음 달 세미나가 기다려진다.
GyungJe.com, (213)703-7662


토마스 박<시너지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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