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통보를 받은 대학들 가운데 자신이 이 대학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비교해 보도록 한다. 수업중인 스탠포드 대학 강의실. <스탠포드 대학교>
또 다른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UC의 일부 캠퍼스가 이미 합격자 통보를 하고 있고, 사립대들은 3월부터 합격자들을 발표한다.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춘 지원자들은 2개 대학 이상의 합격통보를 받게 된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어느 대학에 제출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던 것과 같은 고민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을 통해 최종 입학할 대학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4년간 생활하는 곳’ 최종결정은 본인이
직접 캠퍼스 방문 하나하나 점검 바람직
■ 자신이 지원한 동기를 생각한다
우스운 얘기지만 12학년생들이 대학에 지원할 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심사숙고해서 대학을 골라 지원했다면, 이번에 다시 그 기억을 떠올려 보자. 그러고 나면 일단 각 대학들에 대해 자신이 가졌던 생각들이 정리될 것이고, 그 중에 가장 자신이 원하거나, 적당한 곳을 고르는데 보다 수월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라
학부모들의 상당수는 대학의 명성을 중시한다. 하지만 자칫 이는 부모의 욕심에 의한 결정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대학은 자녀가 4년을 보내는 곳이다. 자녀의 주장과 선택이 너무 억지가 아니라면 자녀의 최종 결정을 존중하자.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것 때문에 후회만 커지면서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자녀의 성격도 본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교시절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집과 멀리 떨어진 대학에 입학했을 경우 새로운 환경은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그나마 가까운 친구들을 접할 수 있는 대학이 좋을 수 있다. 또 이런 성격의 학생은 조금 더 특별한 관심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작은 사립대, 특히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같은 곳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가본 뒤 결정하자
자신의 등록 의사를 전달하는 최종일은 일반적으로 5월1일이다. 대략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얻게 되는 셈이다.
한 번의 결정을 내리면 더 이상 번복할 수 없다. 때문에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합격한 대학들을 직접 방문해 꼼꼼히 대학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대학이라면 당연히 이것이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온라인이나 자료만 가지고 대학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과거에 한 번 방문했어도 다시 한 번 가보면 그때와 지금과는 느낌이 다르고, 보는 시각도 넓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학을 방문했을 때 ▲대학의 크기 ▲캠퍼스 분위기 ▲주변 환경 ▲위치 ▲학부과정의 실태 등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 학비와 명성
가장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 중 하나가 대학은 마음에 드는데 학비가 부담스럽고, 학비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대학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이다.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이라면 바로 UC와 사립대의 저울질일 것이다.
이에 대해 양민 유에스 에듀 컨설팅 대표는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 4년 내 졸업률, 학생의 만족도, 대학원 진학률 등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부담해야 할 학비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사립대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