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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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안상수의 실언과 한국병

2011-0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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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자연산 발언은 쉽게 잊을 수 없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사람 가운데는 한국의 전통적인 여성의 미와 미모의 특징(Personality traits)들이 없다는 말들을 한다. 특히 드라마 속의 대부분 배우들의 인상을 그 한 예로 든다. 사실 드라마에 나오는 남녀 탤런트들이 성형수술로 인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인상특징이 희미한 이들로부터 품기는 향기는 한국 전통 여성의 인상으로서의 대표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의 자연미와 가치성 상실을 뜻한다. 비록 유행을 먹고 사는 예술인이라 할지라도 드라마 속에서 지나치게 달라진 인상은 청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매력을 잃게 된다. 대중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 품격이다. 말하는 카리스마의 품격(Charismatic personality)은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을 낳게 한다. 개성은 자연적인 미와 혼합해 인기를 만들어 진다.
카리스마는 정치인이든 배우든 기업인이든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며 신비하게 살아 숨 쉬는 그림과 같은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자연산을 뜯어 고치는 유행이 한창이다. 참으로 한국사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산다. 좁은 땅에서 인구는 5천만에 육박하고 있어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아름답게 성형수술로 꾸며져야 한다. 성형수술은 사방에 침투된 상태다. 소위 살아남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의 인간개조다. 안상수 의원이 여기자와 점심을 같이하며 한국의 현실을 나누는 속에서 자연산이 좋다는 말을 한 것이 뉴스를 통해 옮겨져 버렸다. 안 의원은 곤혹을 많이 치렀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닌데 말이다. 속은 텅 비어 있으면서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의식이 한국사회 유행의 한 풍조다.
지금 세대들이 흥청망청 써대는 카드빚은 산더미 같이 불어나고 있다. 고의적이든 아니든 가짜가 판치는 한국사회의 한구석을 솔직하게 비판한 그분의 용기는 정치인으로서 칭찬 받을 만하다. 솔직히 말해 뒤에서 남자들이 비판하는 여론을 대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 같다.
문제는 할 말을 한 안 의원을 두고 최고 지성을 앞세우는 신문사설에서 까지 질타했다. 한국지성 사회의 멘탈리티가 낮으며 상식이 매우 빈약한 표현행태로 보여진다. 필자가 지난해 워싱턴에서 쓴 ‘가짜가 판치는 한국사회’라는 글도 한국여론을 수집한 내용들이었다.
성형수술이 사회의 악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사회윤리적 형평성과 경제적 손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황된 유행에 맥을 못 추는 한국적인 병폐를 짚어본 것뿐이다.
사실 한국의 병폐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많은 지식인들은 G 20를 개최한 한국을 무척 자랑스럽게 말들을 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자랑스럽다. 선진화된 국가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문제는 한국의 세계부패 수위는 40등이라는 국제조사다. 끊임없이 부패에 얽힌 비리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과연 한국이 선진국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식과 경제는 별개일 수 있다. 지금 정직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은 울화통이 터지고 있다. 필자가 보는 고질적인 한국병 치료는 강력한 법과 원칙 확립뿐이다. 싱가포르 같이 엄한 법질서 말이다. 한국에도 정직하고 겸손한 생활태도를 지닌 꽤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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