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논할 때 최근 우리 귀에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회복‘이라는 단어다. 은행들의 디레버리지(부채 축소)와 집값 하락이 끝나지 않았고 실업률이 줄지 않은 탓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경기는 아직도 차가움을 느끼게 되다 보니 사람들은 언뜻 현재의 경제상황이 아직도 침체되어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경기가 언제 회복될까요?”라는 질문이 자주 들린다.
그런데 수학으로 본 미국의 경제는 이미 회복의 수준을 넘어 ‘팽창’ 모드로 접어들었다. 1일에 발표된 ISM(US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manufacturing index)는 부동산 붐이 한창이었던 6년 전 수준보다 높은 60.8로 집계되었다. 그것은 GDP 성장률이 연 5%와도 맞먹는 속도이며 2008년 10월께 바닥세보다 두 배가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ISM이 50을 넘어서면 경제가 팽창기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사항은 ISM 수치에는 대기업들이 타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내의 속사정은 수치에 나타난 것처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ISM의 추세는 확실하게 상승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나해 3월 ISM이 60까지 올라간 이후 주식 시세는 무려 15%나 곤두박질을 쳤던 사실을 투자가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화요일에 발표된 12월 건축 산업이 전달에 비해 2.2%가 떨어져 10년 중 최저의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ISM이 팽창범위에 들어섰다는 것은 다른 분야의 생산 활동이 대단히 왕성해져 있음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최종 GDP(final sales, 국내 총생산액에서 재고를 빼고 난 숫자)는 무려 7.1%가 폭등하여 28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펀드운용 분야에서 인기 있는 스탠다드 차터드의 ‘글로벌 포커스’ 리포트에도 2011년의 경제를 ‘부풀어 오르는 경제 성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들은 올해의 경제패턴도 지난해 상반기의 급팽창과 하반기의 슬로다운의 시나리오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고로 그 리포트는 2011 세계 경제를 세 가지 주요 골자로 정리했는데 그것들은 첫째, 미 상반기 급성장과 이어지는 경기 착륙을 꼽았고, 두 번째 골자는 유로존의 경제침체로 인하여 주기적으로 나타나게 될 유럽국들의 채권시장 소식, 그리고 셋째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펼치고 있는 반인플레이션형 금리인상과 정치 사회적 불안, 그리고 경제성장의 불안정을 내다보았다.
중산층의 경제가 어찌되었건 대기업의 경기는 일단 활황을 맞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 2년반 동안 지속된 제로 금리정책과 정부의 적자재정, 구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이 나라의 적자, 그리고 어마어마한 양의 양적통화 완화의 완성작품이 바로 현재의 팽창경제다. 달러의 추가적 약세를 정책적으로 미리 막지 않을 것이라면 미국의 경제는 마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시한폭탄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은 처지가 아닐까 싶다.
더욱 구체적으로 경제현황과 투자전략을 다뤄보기 위한 경제 세미나가 2월9일(수요일)과 2월10(목요일) 저녁 6시30분에서 9시30분까지 LA 한인타운에서 열린다. 동일한 내용의 세미나가 두 번 반복되기 때문에 수요일 또는 목요일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등록은 전화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GyungJe.com, (213)703-7662
토마스 박 <시너지투자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