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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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구좌 피하기

2011-0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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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를 통해 투자자들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투자격언을 체험한다. 반대로 회복기에는 골이 깊을 때 산도 가파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최근 기본에 충실했던투자자들은 단순한 회복수준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무모한 욕심에 휩쓸린 사람들은 여전히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유연한 그립

제대로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무모한 파워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유연하고 파워풀한 스윙으로 인정받는 샘 스니드는 저서에서 스윙파워의 85%만 사용하라고 권장하는데 거리는 단순한 파워가 아닌 무게가 실린 임팩트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욕심은 근육을 경직시켜 스윙스피드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리듬을 파괴시킨다. 리드미컬한 스윙을 개발하려면 부드럽고 유연한 그립이 필수적인데 클럽을 놓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손 끝에서 클럽헤드의 무게가 느껴진다면 싱글의 날도 멀지 않았다.


신용파워의 유혹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깡통구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인 투자자들도 많다. 이 문제는 고수익만 쫓는 무모한 욕심에 기인한다. 특히 개별주식 거래에 중점을 두는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신용거래란 증권사가 증거금을 받고 주식의 매매대금을 빌려주거나 유가증권을 대여하는 것인데 증권의 수급불균형을 방지하고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투자자는 이 제도를 통해 보유현금의 파워를 200% 이상 확대할 수 있지만 위험도 그 만큼 커지는데 재정세계에서 공짜는 절대 없다. 무리한 신용거래는 증시가 장기간 하락할 때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자산가치가 하락해 순자본비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마진콜을 통보하고 새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마진콜의 약 3.5배 가량의 보유주식을 처분한다.

이런 악순환을 몇 번 계속하면 자산가치의 하락은 물론 이자와 거래 수수료가 쌓이면서 요란한 깡통구좌가 태어난다. 이런 깡통구좌를 피하려면 신용거래의 한도를 설정하고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50%를 넘지 않고 투자금의 20%는 늘 현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에 두어 시장의 불확실성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310)895-0406


변재성<천하보험 웰쓰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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