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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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DNA

2011-01-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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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와 투자이야기 <190>

주식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실물경제는 아직도 경기침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이 계속되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렇게 경제와 증시의 혼돈이 장기간 계속되면 일반투자자들은 우와좌왕하면서 좌초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을 즐겨라

챔피언이 되려면 실력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긍정의 끈기력을 반드시 겸비해야 한다. 세기의 스캔들로 타이거 우즈가 우리들을 크게 실망시켰지만 2008년 US오픈 72번째 홀에서 보여준 버디 펏은 오랫동안 기억될 명장면이었다. 우즈의 대기록이 인상적인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의 끈을 놓지 않는 강인함 때문이다. 몇 홀만 잘 안 풀려도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게임을 포기하는 골퍼도 많은데 진정한 고수가 되려면 수 많은 변수로 언제나 엎치락뒤치락하는 게임의 속성을 인정하고 다루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투자의 속성

빠르게 회복하는 증시를 바라보면서 보유주식을 무작정 처분하거나 안전자산으로 옮겼던 투자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이처럼 증시에서 승자와 패자는 시련의 시간을 통해 결정된다. 시장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좋지만 요동치는 시장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의 투자 위험률에 근거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미래의 기회를 기다리는 멘텔리티가 먼저다.

투자자는 증시의 속성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증시는 경제 사이클과 맞물려 오르내리며 장기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속성을 보인다. 대공황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포함해 총 11번의 경제침체가 있었다.

거의 6년마다 반복된 셈인데 증시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하지만 우리의 멘텔리티는 이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투자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지 즉 위험감수율을 솔직하게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 감수율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장의 속성과 투자의 DNA인 위험감수율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욕심에 끌려 다니는 투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310)895-0406


변재성 <천하보험 웰쓰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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