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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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를 잘하면 암에 걸리지 않을까

2011-01-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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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의 제목을 보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어떤 분들은 건강관리를 잘 하면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고 또 건강관리를 잘 해도 암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건강관리를 아무리 잘 해도 암에 걸린다’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합니다. “저는 암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제가 다시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이 있습니까?”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술, 담배 전혀 안 하고 하루 1시간씩 운동도 열심히 하며 몸에 좋다는 음식, 과일, 채소만 먹는 데다가 건강서적까지 읽고 또, 우리 가족 중에 암 환자도 없기 때문에 절대로 암에 걸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거꾸로 묻습니다. “10세 이전의 소아들도 암에 많이 걸립니다. 백혈병을 비롯해서 많은 암들이 소아기 때 많이 걸리는데 이 소아들의 부모, 형제도 건강하고 또 아이들이니 당연히 술, 담배를 한 적도 없고 가족 중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부모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1~2세 영아들이 암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 이 어린아이들은 왜 암에 걸린 것일까요?”

우리가 많은 암의 원인을 알고 있고 또 상식적으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다.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할 경우 대장암에 걸릴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 세균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등등의 발암요인을 아는 것도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암도 많이 있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건강관리를 절대적으로 잘 한다 하더라도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확률은 줄어들겠지만 암이 걸리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 암에 걸릴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 발병한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특히 요즘엔 연예인들도 신문지상에 암 투병 중이라는 기사를 전보다 많이 볼 수 있는데, 미국 배우인 마이클 더글러스도 후두암에 걸려 투병 중이며 ‘더티 댄싱’의 주연이었던 패트릭 스웨이지 또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의 장모 여배우 또한 꽃다운 나이에 위암으로 우리 곁을 떠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암으로 고통 받고, 암과 싸우고,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신체에 대해 잘 알고 잘 관리할 것 같은 의사들도 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건강관리는 잘 하셔야 합니다. 금연, 금주, 소식, 규칙적인 운동, 정상체중 유지, 즐겁게 살기 등등의 우리가 아는 건강수칙들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리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을 매년 꾸준히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문의 (213)480-7770


차 민 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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