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지원자가 몰린 UC계열 올 입시에서는 타주 출신 지원자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UC버클리 캠퍼스.
2011 가을학기 UC계열 학부 입학 지원서 집계가 최근 발표됐다. 총 지원자는 신입과 편입을 합해 14만2,235명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신입은 10만6,070명으로 전년보다 5.7%, 편입은 3만6,165명으로 7.3%의 증가를 각각 보였다. UC총괄 총장실이 발표한 지원 현황 가운데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타주출신 12% 차지 갈수록 늘어
한인 편·입학 4,429명 증가 미미
■ 증가하는 타주 지원자
UC는 현재 심각한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학비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는 타주 출신 지원자들을 유치하는데 적극적이다. 또한 이들에 대한 합격자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지원자 중 신입은 1만2,759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12.0%, 편입은 845명으로 2.3%를 차지했다.
UC는 현재 전체 재학생의 6%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10%, 버클리 캠퍼스는 20%까지 예정하고 있다.
이들이 매년 부담해야 하는 학비는 3만4,000달러가 넘는데, 이는 캘리포니아 거주자 1만1,224 달러에 3배나 된다.
■ 타주 출신 상향지원 뚜렷
각 캠퍼스별 타주 출신 신입 지원자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UC계열 중 상위 캠퍼스인 버클리와 LA, 그리고 샌디에고 지원이 다른 캠퍼스에 비해 확실히 높다. 적어도 이 3개 캠퍼스는 미 전체 대학들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버클리의 경우 전체 신입 지원자 5만2,920명 중 7,707명으로 14.6%를 차지했고, LA는 6만1,498명 가운데 7,114명으로 11.6%였다. 또 샌디에고는 5만3,455명 중 4,029명으로 7.5%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캠퍼스의 타주 출신 지원자 비율은 샌타바바라 6.4%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데이비스 3.8%, 어바인 3.6%, 머세드1.1%, 리버사이드 1.8%, 샌타크루즈 4.3% 등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인 늘고, 비율은 보합세
이번 UC 입시에 지원한 캘리포니아 거주 한인학생은 신입 3,317명과 편입 1,112명 등 총 4,429명으로 아태 출신 총 지원자 3만6,201명(신입 2만7,934명, 편입 8,267명)의 12.2%였다. 2009년 이후 숫자는 조금씩 늘었지만 비율은 오히려 미미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아태 커뮤니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출신 라틴계 학생들의 증가 폭은 매우 크다.
신입은 2만3,976명으로 전체 가주 출신 지원자 8만4,975명의 28.2%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8%나 증가한 수치다. 또 편입은 3만1,924명 중 7,100명으로 22.2%로 역시 26%가 늘어났다.
■ 예상 합격률은
UC는 전체 신입 지원자 10만6,070명 가운데 75%가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이라며, 이 중 약72%가 합격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입과 편입을 합해 출신 지역 및 캠퍼스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는 약 85%가 입학이 허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버사이드 캠퍼스
‘세컨드 초이스’
학생선발 없애기로
UC 입학 시스템 중에는 상위권 캠퍼스에 입학하지 못한 지원자들을 하위권 캠퍼스로 자동 지원서를 보내는 ‘referral pool’이란 것이 있다.
이는 지원자들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부여하고, 반대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캠퍼스의 학생 부족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제도도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이 시스템의 대표적인 캠퍼스였던 리버사이드(UCR)는 이번 입학사정에서 리버사이드 캠퍼스를 직접 지원한 학생들을 우선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 이상 이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이 방침은 UCR이 이제 더 이상 상위 캠퍼스 탈락자를 수용하는 ‘세컨드 초이스’가 아니며, 자체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충분히 선발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상위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리버사이드 캠퍼스는 이번 입시에서 신입은 8.5%, 편입은 무려 31.2%나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