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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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의 파워

2011-0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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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투자이야기 <189>

새해를 맞으며 결심했던 일들이 소위 작심삼일의 위험에 놓인 경우가 많다. 어렵게 느껴지는 변화의 결과가 그리 확연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일은 무척 어렵지만 그 결과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아 중단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 파워스윙의 지름길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티칭프로들을 찾지만 큰 효과를 보았다는 골퍼는 그리 많지 않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약을 찾으려고 기대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없이 깨진다. 티칭프로가 가르치는 내용의 대부분은 스윙의 기본적인 것이고 새 스윙을 익히고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반면 친구들이 주는 팁은 쉽고 효능도 빨라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그 결과는 참혹하다. 진정한 싱글이 되려면 산발적인 팁이나 레슨보다 기본원리와 동작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과 실전을 통한 꾸준한 반복만이 파워스윙의 지름길이다.


■ 만병통치약의 유혹

아직도 투자를 단기적 자산 상승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빠르고 쉽게 자산을 늘리고 싶고 그 비법을 찾으려 한다. 가끔 안전과 성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을 살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요즘 지난해 성적표를 점검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미팅으로 바쁜데 돈은 엉덩이의 파워로 번다는 격언을 다시 실감한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엉덩이의 힘으로 인내한 투자자는 웃고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투자자는 울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종목을 잘 찍어서 사고팔면 단기간에 큰돈을 번다는 유혹이 판을 친다. 마켓 타이밍의 비법이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떠벌리기도 한다. 하지만 회복할 수 없는 재정적 손실과 심리적 피해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0년의 증권시장을 연구한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크게 요동친 증시의 75%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트레이더의 수익률이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장기간 보유한 투자자보다 38% 저조했다는 보고서는 엉덩이의 파워가 자산증식의 지름길임을 강변한다.
(310)895-0406


변재성 <천하보험 웰스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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