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식당에 타인종 발길 ‘북적’

2011-01-1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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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드라마·인터넷 덕 손님의 60% 달하기도

한식당에 타인종 발길 ‘북적’

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가족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건강식” 인식 확산

한식당을 주로 찾는 고객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에 따르면 주로 한인들만 찾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 서는 타인종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S식당의 업주인 이모씨에 따르면 “예전에는 주로 찾는 고객들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이거나 본국 혹은 타주에서 오는 한국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라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들어 타인종 사람들이 전체 손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며 영업을 하고 있는 K식당의 경우도 역시 타인종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로 지난 8일인 토요일 오후 1시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전체 손님 중 50% 이상이 타인종이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과거에 이곳을 찾는 타인종 고객들은 주로 직장에 다니는 한국 사람들이 동료들을 데리고 오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맛을 접하고 그 맛에 반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면서 “이제는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한국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한국 고객보다는 오히려 타인종 고객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식당을 찾는 고객층이 타인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샌티에 거주하고 있는 마이클은 한국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 한식당을 애용하고 있다.

“한국인 아내 때문에 김치를 비롯한 대부분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일 주일에 한 번은 한인타운에 있는 한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이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TV와 인터넷 매체다.
특히 TV를 통해 방영되었던 ‘대장금’ 같은 드라마는 이곳에 살고 있는 타커뮤니티에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주역으로 이로 인해 한식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한식당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인 특유의 ‘넉넉한 인심’ 때문이다.

M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는 송모군은 “타인종 고객들이 오면 제일 놀라는 것이 한 상 가득히 채우는 반찬”들이라면서 “가격에 비해 푸짐하게 나오는 음식들로 인해 단골로 오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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