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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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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와 투자이야기 <187>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지만 주요 경제지표들에서 알 수 있듯이 증시는 새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의 금융사들은 큰 회복세를 보였던 2010년의 트렌드가 최소한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이 먼저

많은 사람들이 1996년 매스터스 대회를 기억할 것이다. 6타를 앞선 그렉 노만이 최악의 라운드를 기록하며 결국 닉 팔도에게 그린재킷을 넘겨주었다. 그런데 대회 전까지 스윙 플레인이 낮은 플랫스윙을 옹호해왔던 그렉 노만이 실패의 주원인이 플랫스윙이라며 가파른 스윙 플레인으로 전환했다. 아마추어들은 가끔 접하는 골프잡지의 이런 내용에 쉽게 동요된다.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스윙레슨을 쫓다가 큰 희생을 치루기 마련이다. 잡지나 미디어에서 떠드는 레슨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특징에 효과적인 테크닉을 접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쫓는 자와 기다리는 자

투자 스타일은 근본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쫓는 자와 기다리는 자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시장의 멋지고 화려한 것들에 매료된 사람들이다. 경제와 시장을 반드시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는 패러다임으로 자신들이 시장보다 더 똑똑하며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런 저런 분석기술을 동원해서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최고의 종목이나 펀드를 가장 이상적인 시간에 사고 팔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본적, 기술적 분석에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다. 물론 장기투자에는 별 관심은 없고 발 빠르게 사고 파는 트레이드나 타이밍을 중시한다.

반면 기다리는 자는 시장의 변동을 미리 예측하고 순간마다 최고의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거의 운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포트폴리오이론이 지적하는 제거할 수 없는 시스템 리스크를 인정하고 개별적 리스크를 적절한 자산배분과 분산을 통해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단기투자보다 투자가치와 리스크를 컨트롤하기 위한 과정과 방법을 강조하는 장기투자를 통한 견실한 자산증식을 중시한다. 오랫동안 투자 자문인으로 일하면서 내린 결론은 증시의 화려함을 즐기는 쫓는 자의 종국은 빈 깡통이지만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가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승자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것이다. 2%의 마켓 타이밍에 우리의 재정을 맡겨둘 수 없다.


(213)368-0001

변재성 <천하보험 웰스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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