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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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상반기 전망

2011-01-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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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경제를 ‘매우 양호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최악이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구에게 질문했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는 경제 상황이었다. 중산층 생활고의 어려움이 줄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적지원의 최대 수혜자였던 FRB 계열 은행들의 재정상태는 급호전됐으며 경기침체로 위축된 노동시장은 대기업들의 수익 모델에 엄청난 효율성을 불어넣어 주었다.
TARP의 도움을 받았던 기업들은 지원금을 갚고도 남는 재력과 정치적 파워를 증폭시킬 수 있었고 대다수의 대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투자가 돌려다 준 이익을 만끽하는 한해였다.

대형 은행들은 이제 1조달러의 현찰을 FRB에 예치해 두는 여유가 생겼고 대기업들은 2조달러에 가까운 현찰을 품고 있을 만큼 재정상황이 호전되었다. S&P 500지수는 13%가량, 나스닥지수는 17% 상승했다. 부자의 상징인 동시에 인류의 화폐로 불리는 금 가격은 27% 넘게 올랐고 화폐와 공업 원자재를 겸하는 은은 무려 80%에 가까운 폭등세를 보인 해가 2010년이었다.

그처럼 대부분 자산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FRB는 아직도 디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2~3%에 가까운 인플레이션 지수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미국의 핵심 물가지수는 불과 0.8%에 머물고 있고 12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기대치는 모두 11월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2010년 3분기 주택차압은 2분기에 비해 11.2% 증가했고 주택가격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투자 전략가 피터 쉬프는 향후 주택가격이 20%가 더 떨어져야 하는 이유를 12월30일자 월스트릿 저널에 서술했다. 루비니 교수도 12월28일 CNBC 인터뷰에서 주택시세가 이미 더블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피력했다. 반면에 원유와 곡물가격은 꾸준히 상승함으로써 이미 억눌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재정에 추가로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예상하는 2011 상반기 시나리오는 이렇다. 새해에도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 침체는 경제에 디플레이션 위험을 내포할 것이다. FRB는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서라도 예정되었던 QE2 정책을 완결시킬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QE3를 시도해야만 될 수도 있다. QE2는 최근에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을 안정세로 잡아 두면서 주택금리의 상승을 저지하려 할 것이다.
주식시장은 2010년의 상승 여세를 2011 상반기에도 깊숙이 몰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2010년에 증시를 빠져 나갔던 일반 투자가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게 된다면 주식 상승의 힘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최근 조정 기운이 돌고 있는 금과 은 시세는 2011년에도 좋아 보인다. 중국의 반인플레이션 정책 효과에 따라 한두 번의 조정국면을 맞을 수는 있겠으나 주와 로컬 정부들의 재정난이 표면화되면서 투자가들이 귀금속 쪽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포은행들의 재정과 연관성이 깊은 소형 상업용 부동산 시세는 2011년에 접어들면서 고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교포은행들 간의 생존성, 전략적 합병 또는 인수활동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주가 등락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회복은 역시 대형 은행들의 융자활동이 얼마나 활발해질 것이냐에 달려 있다. 2011년 말기로 접어들면서 시중에 돈이 조금씩 풀리고 실업률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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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박 <시너지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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