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네기 멜론 대학에 진학하는 박군은 예상되는 재정보조금 액수를 제대로 받을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카네기 멜론이 올부터 C.S.S. Profile을 새롭게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학은 종업원이 100명 미만인 경우 비즈니스의 자산을 재정보조금 계산때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올부터는 계산에 넣는 바람에 가정분담금(EFC)이 약 5,000달러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에 진학한 심모군의 예를 들어보자. 메릴랜드주 재정보조신청 마감일은 3월1일인 반면 대학에서는 우선마감일을 2월25일로 정해 놓고 하루가 늦었다고 대학자체 그랜트를 삭감, 학비 부담이 늘어난 케이스다.
샌디에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는 우선 마감일자를 2월15일로 정하고 연방 신청 양식인 FAFSA가 이틀 늦게 들어갔다는 이유로 대학 자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상담을 신청해 온 정 양의 경우도 있다. 정양은 부당하다며 대학 측에 어필을 하였지만 대학에서는 자신들의 방침이 바뀌었다며 학비보조금 삭감의 이유를 고집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먼저 각 대학의 우선마감일자를 체크해 늦지 않도록 서류제출을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서류작성 때 사소한 실수라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올해에는 가정분담금 수위를 올리기 위해 칼리지보드를 통해 C.S.S. Profile과 Business/Farm Supplement Form 등을 별도로 요구하는 대학들이 늘어났음에 유의해야 한다.
가뜩이나 요즘, 미국 경기가 계속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각 가정마다 느끼는 ‘체감 학자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도 늘어난 학비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진학을 미루거나 전문대로 기수를 돌리는 한편 심한 경우는 1~2년씩 휴학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칼리지보드가 발표한 2010년 등록금과 학자금 지원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공립대 등록금이 작년 대비 평균 7.9%, 사립대학은 평균 4.5%나 인상되었다.
경기가 침체되고 가정의 수입이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듯 학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이 이들 학비인상 보고서는 미국내 전체 평균일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우리 자녀들이 선호하는 대도시 공립대학들의 경우 학비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보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대학들이 학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이중 특히 주립대들의 인상률이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필시 지원하는 학생들의 증가율보다 주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교육예산이 경기 탓에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 교육예산을 학비 인상을 통해 보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 당국도 열심히 졸업한 동문들에게 연락을 취해 장학금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 역시 불경기 탓에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담당자들의 우려이다. 그렇다면 이럴 때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재정보조금을 줄이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러나 대학들은 재정보조 대상금액에 대한 지원비율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지급기준을 높이는 방법으로 실질적인 재정보조금의 지급액수를 줄여나갈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학자금 재정보조 신청 때 신중을 기해 절대로 실수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다시 말하자면 연방정부의 재정보조금을 위한 예산은 늘어났지만 대학 학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학에서 지원해주는 전체 학자금 총액에 비해 그다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학자체 내 재정보조용 기금을 주는 대학 당국이 지급기준을 까다롭게 실사함으로써 실질적인 혜택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의 (301)219-3719
리처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