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필자는 듀크 대학에 조기 지원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황급한 연락을 받았다. 전과목 A를 받은 아들이 듀크에서 떨어진 것에 당황한 아버지는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동시에 이렇게 뛰어난 아들이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설명도 듣기 원했다. 듀크 대학에 지원할 때 꼭 합격되리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했는데 최소한 정시지원 때 재검토되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불합격된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수년간의 입학 사정 경험에 의하면 대개의 경우 첫째는 무엇보다 비현실적인 기대로 인하여, 그리고 둘째로는 지원 전략의 부재로 인한 결과가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을 만든다. 같은 결과에 대해서도 어떤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마련이다. 기대치가 비현실적으로 높았다면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정반대의 경우도 결과가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다면 항상 잠재력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대입 지원은 꿈을 가지고 준비하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잘 알 뿐 아니라 경쟁 대상들과 경쟁의 조건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럴 때 지원자로서 어떤 점을 강조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담할 때 필자는 학생과 개인적으로 대화하면서 조기지원 때에 제출한 지원서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왜 이 학생이 불합격되었는지 또는 재검토 대상이 되었는지에 대한 답, 즉 지원서의 약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다음 사항들이 문제가 된다:
-지원서를 성의 없이, 분명한 전략 없이 작성함.
- 에세이 주제가 따분하고 진부하거나 지원자의 장점을 드러내는데 실패함.
-과외활동들이 초점 없이 나열됨.
-지원 전 과정에 걸쳐 차별화된 전략이나 일관성 있는 계획 없이 준비함.
이다음 몇 회에 걸쳐 올해 조기지원 결과에 대해 살펴보겠지만 지금 우선 이번 해 12학년 학생들이 1월 초 정시지원 마감일까지 남아 있는 한 주의 뚜렷한 전략이 있는 지원서를 준비하도록 권고하고자 한다. 다음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갖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대학들에 지원하고 있는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데 목표를 두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에세이가 자신만의 개성이 분명하고 진실되고 깊이 있는 내용과 어조로 호감을 주는가? (다른 수많은 아시아계 학생들과 차별되지 않는 내용이나 수준의 에세이를 제출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 과외활동들이 당신의 열정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분명한 초점을 갖고 정리되어 있는가?
- 스스로를 다른 지원자들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해주는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준비하였는가?
대학 지원서는 네 페이지에 불과하다. 이 분량 안에서 학생이 그동안 이룬 성과들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준비하여 입학사정관들이 합격 결정을 내려주도록 설득하여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공식도 적용할 수 없다. 입학사정관들은 성적과 시험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원자들 중 드러나게 개성 있고 똑똑한 학생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조기지원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으며 정시지원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입시 지원에 있어서 12학년 학생 여러분 모두가 입학 사정 절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확실한 전략을 세워 후회 없는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남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바란다.
<전하버드·MIT 입학사정관>
www.bostonacademic.com
(617)497-7700(내선103)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