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소중히 기르고 있는 크고 멋있는 닭이 보통 크기 달걀의 5배쯤 되는 거대한 달걀을 낳았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나 신기한지 이 달걀을 먹지도 부화시키지도 않은 채 오랫동안 보관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또 이 달걀을 낳은 닭이 이제부터 계속해서 큰 달걀만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랫동안 달걀은커녕 먹이만 축내고 있는데도 무턱대고 기다려 보는 것은? 그리고 계속해서 큰 달걀만 낳던 크고 멋있는 닭이 어느 날 오랫동안 아무런 알도 낳지 않고 다른 닭의 먹이까지 빼앗아 먹는 일이 생긴다면?
대부분 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를 권하면 처음 시작 후 그저 오랫동안 같은 펀드를 계속해서 소유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장기투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의미하며 어느 특정 종목의 지속적인 소유를 의미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소중히 여기던 닭이 커다란 알을 낳았다고 그 달걀을 먹지도 부화시키지도 않을 때 큰 달걀은 썩어버리고 어떤 의미도 될 수 없다. 투자도 단 한 번의 큰 이익을 보고 그 이익을 다시 큰 이익으로 되돌리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큰 달걀에서 커다란 닭이 부화되고 더 큰 알들을 계속해서 낳아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큰 이익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장기투자의 의미인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에서도 전망이 우수하고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구매하여 장기 투자를 한다. 그러나 전망이 바뀌고 예상과는 다른 주의 흐름이 나타난다면 종목 교체나 비중 조정하여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은 당연히 필수이다. 오랫동안 우량 이익을 창출해 내던 펀드가 시간이 지나갈수록 아무런 이익을 내지 않고 다른 펀드들의 이익까지 갉아먹고 있다면 아무리 크고 멋있는 닭이라 할지라도 내게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최근 기복은 있으나 오랜 베어마켓에서의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증시 평균 수직상승을 보인 90년대와는 달리 비교되는 수익률을 보일 것이다. 장기 투자자란 이유로 그냥 소유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투자액 대비에 비해 그리 큰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목별 주가의 등락이나 전체 시장의 등락을 활용하여 적절한 이익 챙기고 추가 구매를 시도한다면 투자자들은 양호한 수익을 꾸준히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빈번한 거래나 단타 매매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 흐름에 따라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투자종목의 ‘비중 조정’(rebalancing) 없이는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문의 (949)533-3070
김 혜 린
<시그네처 리소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